제 7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관성> 외 4편

by 3apt posted Oct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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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하고 있는 걸 계속하려 한다는데

나는 그 법칙마저 무시하는 듯

사고가 날 뻔한 자동차처럼

급히 멈춰 섰다

 

내가 찬 저 축구공도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가고자

땅을 향해 계속하여 몸 던지는데

몸을 던지기는커녕

시선 하나도 어느 한 곳에 던지지 못한다

 

기억을 잃어버린 듯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방향을 잃어버렸다

어쩌면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방향은 없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멈춰있는 게 아닌가

아직

앞으로 간 적도 없었으니

계속 멈춰있으려 한 것이 아닌가

 

빠르게 달려왔다고

움직였다고 생각했다

여기저기 안 가본 곳이 없었다

 

내 마음은 멈춰있는 줄 모르고




 

외로움이 당연하단 걸

혼자서 살아가는게 인생이라는걸

알지 못했더라면

지금 이 외로움을 핑계라도 댈 텐데

 

모르는게 약이라던데

그 약은 병이 생기기전에 먹는

약인가보다




내일하자

 

벌레가 빨리 움직이는 건

그나마 짧은 삶을 채워보기라도 하는걸까

난 이렇게 긴 삶이 있다고

안심하기만 하는 건가




내가 원하는 건

 

시인들이 말한다

삶은 외로운 거라고

외로운 시간과 싸우는 거라고

근데

나에게 필요한 건

그런 사실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이 외롭지 않을

너를 원한다




어떡하지

 

엄마,

내 양말 어딨어?

엄마,

내 교복 어딨어

엄마!

엄마!

 

나는 지금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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