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 Water > 외 5편

by 서옥 posted Oct 09,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WATER)

書屋 / 金 平 培

 

풀 이파리에 대롱거리며

새벽을 깨우는 아침이슬

한 방울 두 방울에 목젖을 적시는

인생의 긴 의자

 

햇볕에 반사된

여울과 너울의 춤사위에

기세가 꺾여 가장자리로 밀리고 피한

생활의 푸른 파도

 

항상 보고 싶은

정겹고 그리운 바람에 쫓기는

힘겨운 구름과 달 세월의 걸음걸이

쉬며 노니다 다녀간

시간의 경기장

 

항상 갖고 싶은

삶의 양지 베기 하늘과 천체는

조물주도 만들다 못 다 이룬 천지창조

찬란하게 아름다운 그대는

생명의 근원

 

우주의 품속에서도

무한의 건너편과 반대편에서도

모든 것들의 영위와 생존위하는 곳에 의

수많은 혈류의 소통

 

 

 

(ROOM)

 

書屋 / 金 平 培

 

천정은 하늘의 등불을 켜고

벽체의 사면은 억 겹의 우주가 세워

창문의 천체가 하루를 관망하면

온돌은 수줍어 땀 흘리고

 

마음이 고독한 천정

이웃이 그리운 벽체

통풍이 노니는 창문

안식이 설계한 온돌

 

인생의 나그네 거실

대화의 의식주 주방

개인의 소유물 침실

고민의 두통약 욕실

 

모두가 조그만 동세의 영역

천하의 생명 생활의 터 사방사우

세월의 무상함의 세상의 액자

자아가 숨 쉬는 미래의 자궁

 

 

 

 

 

 

 

 

 

(A VERANDA)

書屋 : 金 平 培

 

이엉 옷 갈아입은 초가삼간

솔 나무 널판자 새벽을 배웅하고

눈 비벼 아침을 마중하는 공간

 

비 개인 후 일곱 빛깔 무지개

고향의 퇴는 우리의 미래

 

퇴의 여명은

빛을 밝히는 온 누리의 날개 짓

퇴의 바람은

구름의 이정표 하루의 신호등

퇴의 별빛은

마음의 눈과 작품 구상한 작가

퇴의 햇볕은

미래의 품속 내일의 파란 희망

 

눈 개인 후 흰 들녘 맑은 태양

태고의 퇴는 환인의 미소

 

이엉 옷 깃 잠든 초가삼간

구멍 난 널판자 조석으로 꿈을 피우는

굴뚝 옆이 평생 자신의 잠자리

 

 

* 환인[桓因] = 천상을 다스리는 사람

 

 

 

 

 

(RAIN)

書屋 / 金 平 培

 

이십사절기 와 태양력의 시라우스

졸린 아침 하품하는 구름

벤치에 앉아 쉬고 노는 바람에

뇌성번개 요란한 돌풍

계절의 고함소리

 

일회귀년 빛의 소원

길잡이 이정표 없는 한 낯의 정오

바람의 길목 산골짜기에서

갑자기 천둥 아우성치는

호랑이 신접소리

 

일삭망월 어둠의 곡식들

초가삼간 너른 마당 덕석구멍에 숨고

흔적 없는 솔바람 셋 바람에

심술 굳게 순간에 쏟아지는

여시의 모임소리

 

일 년 열두 달과 태음력의 대보름달

하늘을 불태운 여름은 제 풀에 녹고

봄과 가을 겨울은 하게 휴가 중

해와 하루를 즐기는 가뭄

달과 밤새워 노니는 장마

 

 

 

 

 

 

 

 

 

(A SOYDEAN)

 

書屋 / 金 平 培

 

한 기둥 층층이 오칸 집 황금 연립

생년월일시까지 똑같은 형제들

낫에 잘려 태아나 도리께 맞아 잠 깨여

가마솥 찜질방 사우나 후

절구통속 휴식 중 절구의 무단구타

청명한 가을 하늘 높은 날

깨진 이마와 머리 지푸라기수건동여 멘 체

처마 끝 그네에서 수행 중

 

세속에 물들은 털 푸르다 하산 명령 받은 후

강제삭발 강제추행 할퀴고 찌낀 몸

작두 샘가에서 목욕재개 한 후 세상을 하직하려

황갈색 요람 옹기항아리에 누워 울다

푸른 털 가슴속 멍이 노랗게 변 퇴 되여

뒷마당 산밭 옆 장독대에 입 독한 가족들

 

꼬부랑 술래 쭈그렁 할 메 피해 숨어

낯에는 태양 밤엔 달과 별과 함께

비바람엔 장독 뚜껑 토기 솜 이불삼아

은신 근신 쌔근쌔근 애정의 행각

소금물 고추 숯덩이 옆집 친구들 보글보글 거리다

쭈그렁 할 메 술래에 들켜 다음술래 간장이 되고

사랑 놀음 후 지쳐 잠이든 연립형제 이웃들

이 마을 저 고장 분가하여 다 손의 전통

단일 본 성 밭이 손주와 손녀 몽땅 낳은

양지 쪽 장독대 옹기마을의 최고의 우두머리

 

(ONEʼS)

 

書屋 / 金 平 培

 

나의 금성과 그믐 달

즐거워 반기는 하루의 여명

기다렸던 정열의 가슴에 불

마중한 반가운 시각

나그네들처럼 다녀 간 세월 들

 

꿈의 끝을 꽉 움켜잡는 간밤

 

나의 땀 뜨거운 한 방울

무명 꽃과 풀잎의 이슬

소리 없이 떨어져

개여울 버무리 된 푸른 강물 들

 

희망과 미래가 공존하는 대자연

 

나의 하루의 시작

산비탈처럼 미끄러진 일과

만사형통 일생의 머나먼 길

길섶 한 모퉁이 돌고 돌아

 

산마루로 가는 꼬부랑 언덕고갯길

 

나의 명상의 태몽에

거친 걸음소리 세상의 바램들

넘실대는 강과 바다

육지의 풍요와 환한 웃음소리

어둠새벽의 품속

단잠의 파란하늘 떠돌이뭉게구름

 

나의 삶과 인생의 시작 새벽

오늘의 영위와 내일을 창조의 양식

 

 

김 평 배(KIM PYEONG BAE)

MOBILE : 010-3829-4070. E-mail : kpb5510@hanmail.net


Articles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