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 가댁질 외 2편

by 천운 posted Oct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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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댁질

잡아라 잡아라 빨리 잡아라
아이가 아이를 쫓아 잡아라
도망쳐 도망쳐 빨리 도망쳐
아이가 아이를 잡지 못하게

아이야 도망쳐 금방 잡힌다
도망쳐 잡아라 그새 잡힐까
아이야 잡아라 금세 놓친다
잡아라 도망쳐 언제 잡힐까

뛰어라 뛰어라 다시 처진다
쉬지마 쉬지마 다시 잡힌다
그아이 밑에서 헐떡 앉을래
오로지 오로지 달려 빠르게


꽃무덤

젊은 나이에 부모를 살려
이제 꽃이라 불러야 한데
어째 그대는 꽃이라 못해

벌써 묫자리 알아본 한들
차피 그대를 위하는 자린
아직 만들어 지지는 않아

그럼 이대로 젊음을 바쳐
삶에 회의를 느끼고 죽어
아아 아까운 젊음의 나이


척(隻)을 지다

살면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했다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척을 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쁜 공기부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까지

아무래도 나쁜 일은 좋은 일 보다 많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도 나쁜 일 뿐이다
그래도 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풀어져
세상을 다 가진양 들떠 버린다
심신을 괴롭게 한 사소한 고민부터
후회할 수 밖에 없는 그때의 선택까지

세상과 척은 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세상의 순리에 맞춘다는 말이고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게 아니라고
깨닳는 과정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한숨을 쉬는 것 부터
죽을 때 미소를 짓는 것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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