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by 소소담 posted Apr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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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가 그때 어떤 마음을 품었을지

난 도저히 알아낼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실 나는 너를 알아낼 수 없다는 강박을 가졌다는 걸 알았다

 

그래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하면

너는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행성이 떨어질 때 걷잡을 수없이 가까워지며 충돌하듯

나의 검은 마음이 내 모든 것들에 충격을 줬고

그 파장이 너에게 미치곤 했지

 

용서를 구하기조차 버거운 마음을 난 품고 있고

너는 다른 궤도로 가버렸다

 

사랑하는 내 친구여

너는 다시 한 번 나를




당신

 

당신의 몸짓 하나에 잠 못 이루던 밤들이 있다

잊었다고 생각하던 그 밤들은 뜬금없이 튀어나와 나를 괴롭히고

또다시 추락, 추락

 

잔뜩 날이 섰던 젊은 날의 붉은 당신도

점점 둥글어지는 흑백의 당신도

지금의 나에겐 상처로 다가오곤 하는데

 

나의 영원한 우상이여

당신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해 줄 수 있나요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부모님도 친구도

그녀의 꿈속에 갇힌 희생자인 시절이 있다

 

누군가 악을 쓰거나 그녀의 꿈에 상처를 내기 전까진

뭉글뭉글한척하지만 사실 무척 억센

그녀의 꿈속에서 아무도 탈출시켜주지 않았던 시간들

 

모르는 사이에 생긴 작은 틈

그 틈으로 갇힌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안개의 미세한 입자처럼 무척 조심스럽게 혹은 차갑게

 

결국 지나가버리는 한 시절의 그녀를 사랑스럽게 보는 것 또한

새로운 꿈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그녀는 어른이 돼버린다는 슬프고 필연적인 사실





소 담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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