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못난 외 4편

by 니니닉네임 posted Oct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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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

 

지나간 모든 날보다

지금의 내가 비참해서

소리 없이 울었네.

 

당신도 못나고

나도 못나서

미워하다 울었네.

 

왜 이리 사는지

계속 살아야 하는지

그저 울었네.

 

 

* 불평

 

병원에 가니

허리에 디스크란다.

 

군생활

대학 땐 알바

취업하고 몰래 투잡

난 열심히 살았는데

이젠 몸도 아픈데

페이스북에 뜬

먹방 bj보다 못한

수입

 

쪼개고 쪼개서

돈을 모아도

'좋아요.'가

없다.

    

 

* 톡방

 

멍하니 폰을 보다

웅하고 울린다.

 

단톡방이네.’

 

대화 창을 슬쩍 보니

나를 찾는 사람이 없구나.

내가 찾는 사람도 없구나.

    

 

* 위로

 

딱히 할 말이 없어서

힘내라고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뭐라 말해줄 여력이 없다.

 

나도 뭐 딱히

행복하진 않아서

    

 

* 돈이 없네.

 

지갑에 돈이 없네.

운전할 차가 없네.

편히 쉴 집이 없네.

통장에 잔고도 없네.

 

물려받을 것도

물려줄 자식도

애인도 없네.

 

열심히 버는데

돈이 없네.

 

어이가 없네.



정경호 / eelfdk2@naver.com / 010-4424-5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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