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창작콘테스츠 시 부문 응모작 - <조화도> 외 4편

by 꽃큰 posted Oct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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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도



예쁘다!

예쁘다.

같은 말을 들어도

너는 다르고

나는 다르지


너는 짧은 생을 살고 가

그래서 소중한거라고

나는 길고 긴 거북이 꽃이라

그래서 오래 볼 수 있다고


난 이깟 세상 오래보고 싶지 않다

짧지만 아름다운 눈들을 보는

이미 지겨운 향기를

웃는 입들을 나는 느끼고 싶다


스스로 자라는 기분이 뭘까

누군가 만들어 낸 나는 뭘까

내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다


너는 흐르는 마음을

나는 딱딱한 영혼을

너는 바람에 흩날려

나는 꿋꿋이 그 자리


나도 나이고 싶다

너처럼

아름다운 향기 흐르는 물줄기

차오르는 안개 너머로 너가 보인다

진짜를

내가


나도 나이고 싶다





천천히



긴 꼬리 지나가는 철통 속에

고개 숙여 지나가는 같은 얼굴

고개 들어 보면 빛나는 글자판


앞만 보고 달려왔다 당당하게

옆을 보고 시간없다 서두르게

어느 얼굴에 그림자 있는지도 모르고

눈썹이 어떤 모양이었는지도 모르고



밖에 나가 내리쬐는 저거 보게

가끔은 미소 지어도 괜찮지 않나

그것도 잠깐이지만 웃어보게





밤 하늘 달 아래



두 눈을 감고 입꼬리 올려보자

눈 앞은 검고 생각은 많아진다

둥그르르 풍바바박 요르르

들려오는 소리가 기분 좋다



고개를 살짝 하늘로 올려보자

눈 앞에 촘촘 별빛들 흘러가네

샤르르르 기퐁 꿍뒤끄르르

흘러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보이는게 없다고 실망 하지 마라

내가 스스로 빛을 줄 순 없지만

햇빛 모아 너희 가는 길 비춰줄게

날 올려다보는 너희 얼굴 보게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나무 산 가득한 호랑이 안에

아무도 살지 않는 울창한 숲 속

선녀 날개 활짝 펼친 장미소녀들

그 가운데 고개 숙인 기다란 봉오리 하나


어쩌다 이곳에 혼자 남게 되었는지

재잘재잘 흩날리는 향기 속에서

수줍게 고개 숙여 잠을 청하는

그 아무도 보지 않던 기다란 봉오리 하나


앗 차가워 비가 오려나

내 꽃잎을 적셔주련

그래도 오래 머무르면 아니 된다

꺄르르 조잘조잘 소녀들의 담화

뒷통수를 적시는지 조금씩 올려다보는

기다란 해바라기 한 송이


아침 이슬이 땅을 적시는 새벽 아침

아직 꿈나라인지 고요한 숲 속

구름이 지나가다 바람을 내어줍니다

그 하늘에 미소 짓는 기다란 봉오리 하나


당신 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사랑한다



꽃봉오리 하나가 졌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눈부시던 나 만의

세상에서 제일 보고싶은 내 아이


꽃봉오리 하나가 졌습니다

아직 세상의 햇빛도 받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별을 품고 떠나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어둠 속에서

눈을 감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몸은 눈꽃에 둘러쌓여

움직이지를 않아 모르겠습니다

그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채

떠나간 나의 꽃봉오리....


언제나 나를 위해주던

이제는 웃지 않는 한 송이

이제나 눈감으면 보일까

오늘도 눈을 감아 본다

부디

행복한 곳에서 부족함이 없기를....


누군가 전해 줄 수만 있다면

지켜주지 못해 더 없이 미안하다고

세상 누구보다도 많이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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