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 가을을 품은 너 외 4편

by 나마스떼 posted Nov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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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은 너


매년 어김없이 가을이 오면

감을 먹을 수 있다며

행복해 하던 너의 얼굴


눈부시게 빛나던 가을의 태양은

감을 붉게 물들였고

너의 마음도 행복으로 물들였네


이제 가을이 되면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를 보며

나도 모르게 네 생각이나


수줍게 익어가는 그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지네

네가 그랬듯이


봄날의 기억


눈부시게 빛나던 봄날

너는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갔네

무엇이 그리 급하였을까

망설이는 순간 밀려올

슬픔의 파도가 두려워서였을까


따뜻해야 할 그 계절은

쓸쓸한 기억으로 남아

마음깊은 구석에 고이 접혀

언젠가 다시 맞이할

눈부신 봄날의 꽃으로 피어나길 기다리네


고귀한 그대여


누군가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의 사무치는 추위를 알고 있다


누군가의 곁을 항상 지켜주는 사람은

혼자일 때의 쓸쓸한 외로움을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은

상처받은 영혼의 눈물 맺힌 아픔을 알고 있다


나 있는 힘을 다해 그대를 끌어안으리라

그 고귀한 영혼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대여 울어라


그대가 웃었다

나의 눈물을 보지 못한 채


그대는 웃는다

나의 절규를 듣지 못한 채


그대는 웃겠지

나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 채


그대여 울어라

칼바람 휘몰아치는 겨울날


고귀한 생명의 태동이

그대를 쓰러뜨릴 때


그때...

그대여 울어라


우울한 젊은 날의 꿈


외로워서 즐거워지려 했고

외로워서 사랑하고 싶었다


부끄러워서 당당해지려 했고

한심스러워서 떳떳하고 싶었다


마냥 행복하지 않은 내가 싫었고

한없이 작은 내가 싫었다


언제쯤이면

꿈꾸는 나는 꿈꾸던 내가 될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나는 또 다른 나를 꿈꾸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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