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 현실 외 4작품

by 공모전참여 posted Dec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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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들은 비상하라는 꿈을 주었다

하지만

현실을 그보다 더 비참했고


20세에

나는 흩뿌려졌다




부모


그들은 죽어간 채 살아간다


그들의 노력은 오롯이 자식의 먹이가 되고

그들의 시간은 자식의 빈틈을 채워주었다


그들은 정신과 시간을 헌신해

여리한 핏덩이를 보듬었고


자신을 돌아볼 틈 없이

살아간다



종결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숨막힌 입시에서 벗어나고
아침의 매연에서 벗어나고
숨막힌 현재에서 벗어나고


그래, 그 길을 내가 견뎌왔어요

12시가 다가오고 있어요




끝나간다


끝나간다

내 사랑도

내 젊음도

눈꽃같은

끝나간다

저 불빛도

언젠가는

다 그렇게



도전


괜찮았다고 말해줘요
희미한 글씨가 사라지는
종이는 외롭지 않다고 말해줘요
자국은 있어도 그 온기만은 온전히
괜찮다고 말해줘요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별은 반짝였다고
안개처럼 가려져도
행복했던 순간은 아직 안왔다고
속삭임으로 알려주세요


아직 괜찮았다고
말해줘요





응모자 : 백강민

이메일주소 : v56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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