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
밉고 밉고 또 미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욕했다가
때렸다가
또 찔렀다가
그런데 막상 보면
고맙고
에쁘고
또 사랑스러워서
눈 한 번 꼬옥 감고
그대 한 번 꼬옥 안고
미래 문구점
그 시절
학교 가는 길
준비물 사가던
미래 문구점
천원 한 장 손에 쥐고
공책 두 권 사면
삼백원짜리 지우개를 얹어주던
반달눈 문구점 아저씨
십년 지나 다시 가니
노란 간판 공인중개사만 덩그러니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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