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분 응모작 -폐가 外 4편

by 짱명희 posted Dec 1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폐가(廢家)

 

 

토담 위로 넘어오는

아침 햇살

어울리지 않게

휑하니 한 바퀴 돌아 나가고

소리없이 누군가를 무작정 기다려본다

 

텅 빈 작은 앞마당

거미들 둥지 틀고

 

쓸쓸하고

어두움이 감도는

침묵속 고요함

 

참새떼 산에서 내려와

옛 집 흥겨운 기운 돋구고

그래도 하루를 여는 새들

노랫소리 있어

정겨움 묻어난다

 

홀로 돌담 기대어

세월의

질주를 따라 가본다

 

그때 그날

웃음지었던 누군가가

연어의 고향 냄새 찾아 굽이쳐 찾아오듯

문열어 놓고 오래 기다리고 싶다

 

 

 

도시 사람들

 

 

오늘 하루도

기쁜날

멋진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한 점 불빛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텅 빈 지하철

한 소녀 외로운 뒷모습

 

매연에 가려진

답답한 밤하늘

 

목마른 나그네

쉴 곳 찾아 방황하는

검은 아스팔트 위

 

즐비하게 서있는

네온사인 빌딩 숲으로

온종일 지친 마음

지루함만 더해지고

 

인파 속으로

여러 기질 사람들

밤마다 밤마다

춤추고 떠들며

혼선으로 가득한

행복아닌 행복찾아

새벽 상쾌함 기다린다

 

 

 

산다는 의미



  

어둠 밀치고

새벽별 하나 둘 떠오르며

움틀거리는 생명 소리와 더불어

산다는 이유 묻게 한다

 

아침 서둘러 배 채워

출근길 이리저리 소란스러움에 한몫 끼워

나의 존재 잃을까 봐 두렵다

설령 자신을 찾기 위해

마음 다듬어 보는 혼란 속에서 명상

 

누가 어떻고 저렇고

다양한 사람들 눈에 빛친 나의 모습

특별한 사람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굳혀 보는 나의 존재

 

따뜻한 마음 줄 수 있고

냉혹한 현실 비켜가지 말고

양심 무럭무럭 키울 수 있는 따뜻한 정

어디가나 닫혀버린 그 누구 마음

활짝 열어 줄 수 있는 열쇠로

탄탄하고 윤활유 같은 삶이 좋다

 

 

 

 

그 때가 그립습니다

 

 

들판

한껏 뛰놀며

 

넓은 마음 안겨준

내 삶

놀이터이자

친구인

 

팔소매 검은 코딱지

겹겹이 붙이고서

마냥 뜀박질이 좋았던

 

맑은 영혼

어린양 같은

그 때가 그립습니다

 

달빛 쏟아지는 잎새 사이로

어린시절 추억들

향기롭다

 

말없이

옛길 걸어보면

지난날 전설처럼

피어오르고

 

가슴 속에서 속삭임

낯설지 않는

기억 속으로

여행 떠난다

 

풀잎 줄기 줄기 엮어

월계관 승자되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모아 두었던 추억들

이제는 지난날

해맑은 빛 지니지 못하지만

 

 

 

 

 

 

 

향기로운 사람

 


 

침묵으로 앉아도

모든 맘 읽을 줄 알고

뿜어내는 사람의 그윽한 향기 꽃이어라

 

화려한 치장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마음 향기로

나 아닌 다른 사람

마음껏 담아주는 그런 여유로

 

입맞춤하지 않아도

언제나 촉촉한 입술로

무슨 의미인지

눈빛으로 알 수 있는 그 사람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 고정 된 그 자리

마음 향기 너를 향해 그리는

 

꽃의 향기로 남아

모든 사람 마음 꽃피우는

향기로운 진한 사랑 꽃이어라

 

 

이름:장 명 희

전화:010-6886-1954

메일:jangsyn2000@daum.net



Articles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