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편 공모

by 유청 posted Aug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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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선희

연락처: 010-5148-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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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란 그런 것이다

 

눈물을 도둑맞았다

눈가 주변에 남아있던

한 방울의 액체까지 사라져버리자

메마른 사막처럼

황량해진 체로 쭈글어 들었다

 

지나간 세월을 등지고 선다해서

시간을 멈출 수 없듯

떠나간 이를 그리워 한들

그 길 찾아 만날 수 있을까

 

눈물마저 도둑 맞아 초점 잃은 눈 속에서

기적의 오아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까

 

시간의 덧 없음 조차 창공에 던지기 머뭇거리자

주변을 맴돌던 새 한 마리

이내 마음 달래주려

날개 짓으로 어깨를 토닥거려주니

이제 정말 보내야 하나보다

마음을 갉아먹는 좀벌레들 틈에서

과감히 벗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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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크기에

이리도 붉게 피어났을까

 

그 혹독한 겨울

꿀의 달콤함 속에서

평생을 함께할 것 같았던

동박새 마저 떠나버리자

사방에 펼쳐진 붉은 주단들

너도 나도 애달파라

 

겨울에게는 이별의 정표

 

반복된 운명 속에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닳아 없어진 너의 마음을

동박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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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지붕 속 원두이야기

 

모퉁이 끝에서 시작된

향기의 다리를 따라 들어가니

코 끝에 섬세한 후각을 자극시키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곳

 

파란지붕 속 풍경

 

각기 다른 모양의 원두들이 뒹굴며

자신에게 곧 닥쳐올 운명을 직감하듯

겸허한 자세로 분쇄기 안에서

형체가 없어지는 고통의 순간을 경험하자

그토록 기다렸던 새로운 삶

 

긴장감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매혹적인 향기로 승화시키는 것

 

파란지붕 속 사람들은

마치 주문에 걸린 듯 그 향기 안에 취해

자신에 감당해야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는 행복감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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