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매월마다 10일 24:00까지 하는 공모전에 공모합니다.
장충고등학교1-2-10박지훈
제목: 희망봉
먼 길에서 찾아와
발 까지면서까지 오르는
희망봉
해가 저물고
눈 앞이 캄캄하고
발 디뎌 맘 편히 서있을 곳 없는
이곳은 희망봉
아아
이래서 희망봉이구나
이게 성취구나
제목: 울타리
매일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네모난 창가 너머를 바라봅니다
일렬로 서 있는 참새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울타리 안의 나보다
비둘기가 부럽습니다
다음 생에 나도 비둘기가 되렵니다
제목: 학교
어김없이 학교를 가는 학생들
그 무리에 껴서
선생님들의 호통을 두려워하고
성적의 압박을 무서워하고
그렇지만 이들도 추억으로 남겠지
어른이 될 나에게 아련하겠지
곧이어 내 마음속에
한 웅덩이만큼의 불이 타오른다
제목: 올챙이
모든 올챙이는 태어나고요
모든 올챙이는 자라납니다
어떤 올챙이는 살아남고요
어떤 올챙이는 죽어갑니다
어미 개구리의 눈에는
오늘도 눈물이 고입니다
제목: 기도
힘들고 지치고
슬프고 아프고 하여
이들을 덜어주려 기도하러 가 보니
묵념
또 묵념하여
무엇이 달라질까 하니
내 아픔 덜어주시오
하고
한없이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