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삶
삶이라는 게
내 의지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시간에 걸려 끌려가는 것임을
살아가며 여러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는 뒤따르는 것임을
결국 삶이라는 게
시간에 끌려가는 후회의 연속이라는 게 서글프지만
어쩌겠어
받아들여야지
뒷모습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니
그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
마음에 꼭꼭, 담아둬야지
등불
항상 불을 밝히는 이유
어둠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쉼
어디쯤 왔을까
푸른 산을 넘어
거친 강을 건너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얼마나 왔을까
큰 사람을 만나고
작은 사람을 만나고
꽤 많이 지나온 것 같은데
쉬어갈까
말까
쉬어갈까
아니야 어서 가야지 남들보다 서둘러야해
말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지쳤잖아
잠시 멈추어 주위를 한 번 둘러보니
노오란 꽃 하이얀 꽃 활짝 핀 넓은 들판
왜 몰랐을까
이렇게 아리따운 길을 지나고 있는지
이렇게 봄 향기 가득한 날을 보내고 있는지
그래, 가끔은 쉼이 필요하지
옆도 보고
뒤도 보고
주위를 둘러봐야지
긴 여정
마지막 도착지까지
한 숨 돌리고 더 잘 걸을 수 있게
달
늦은 밤 지친 몸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옅은 한숨을 쉬다 주위를 둘러보니
높은 건물들 사이 숨죽인 빛이 보여
어두운 골목길을 비춰주는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멀리서 따라 걸으며
나를 감싸 안아 주네
추운 겨울밤 너의 그 온기는
너무 따뜻해서 너무 포근해서
오늘 하루는 어땠니 힘들진 않았니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듯한 그 말들에
괜시리 울적해져서 서둘러 걸음을 옮기다
조그만 돌멩이에 걸려 울컥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멀리서 따라 걸으며
나에게 위로를 건네네
추운 겨울밤 너의 다정한 눈빛은
너무 따뜻해서 내 맘을 녹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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