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 그래도, 삶 외 4편

by 됴스 posted Jan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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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삶이라는 게

내 의지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시간에 걸려 끌려가는 것임을

 

살아가며 여러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는 뒤따르는 것임을

 

결국 삶이라는 게

시간에 끌려가는 후회의 연속이라는 게 서글프지만

 

어쩌겠어

받아들여야지

   



뒷모습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니

그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

 

마음에 꼭꼭, 담아둬야지

 



등불

       

항상 불을 밝히는 이유

 

어둠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어디쯤 왔을까

푸른 산을 넘어

거친 강을 건너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얼마나 왔을까

큰 사람을 만나고

작은 사람을 만나고

꽤 많이 지나온 것 같은데

 

쉬어갈까

말까

 

쉬어갈까

아니야 어서 가야지 남들보다 서둘러야해

 

말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지쳤잖아

 

잠시 멈추어 주위를 한 번 둘러보니

노오란 꽃 하이얀 꽃 활짝 핀 넓은 들판

 

왜 몰랐을까

이렇게 아리따운 길을 지나고 있는지

이렇게 봄 향기 가득한 날을 보내고 있는지

 

그래, 가끔은 쉼이 필요하지

옆도 보고

뒤도 보고

주위를 둘러봐야지


긴 여정

마지막 도착지까지

한 숨 돌리고 더 잘 걸을 수 있게

 



  

늦은 밤 지친 몸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옅은 한숨을 쉬다 주위를 둘러보니

높은 건물들 사이 숨죽인 빛이 보여

어두운 골목길을 비춰주는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멀리서 따라 걸으며

나를 감싸 안아 주네

추운 겨울밤 너의 그 온기는

너무 따뜻해서 너무 포근해서

 

오늘 하루는 어땠니 힘들진 않았니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듯한 그 말들에

괜시리 울적해져서 서둘러 걸음을 옮기다

조그만 돌멩이에 걸려 울컥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멀리서 따라 걸으며

나에게 위로를 건네네

추운 겨울밤 너의 다정한 눈빛은

너무 따뜻해서 내 맘을 녹였어

 







응모자 성명 : 김도은

이메일 주소 : ehdms57@naver.com

HP연락처 : 010-8821-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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