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좋은 추억

by salt posted Apr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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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날의 추억


나는 가끔 

비 오는날의 걷기를 좋아한다.


추적거리며 비 내리는 소리는

허름한 부뚜막의 부추전 막걸리를 생각나게 해서 좋고

퇴근길 선술집 안 떠드는소리가 정겹게 들릴것 같은 기대가 있고

지붕위 빗물소리는

어릴적 농사의 추억 속 어느하루의

유일한 핑계의 농사일 쉬는날의 아늑함을 생각나게 해서 좋고

비속의 차분한 거리풍경은

흐르는 빗물고랑에 검정고무신 발 담그고 싶어지기고 하고 

언젠가의 옛 사랑의 기억을 더듬게 하는 설렘도 있어서 좋다


또한 비오는 날은

눈오는 날의 적막과 같음이 있어

아주 작은 내안의 소리도 들을수 있는것 같고 

우산속 아스라이 아주 옛날의 작은추억도 회상할수 있을것 같아서 좋고

또한 걸으면서 내가 걸었던 옛날의 걷던소리를 다시 들을것 같아서 좋다


우산쓰고 걸을수 있는 

오늘처럼 새촘히 조용히 봄비가 내리는 

런 비오는 날이

나는 좋다

언제나 그냥 비 오는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