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
그대가 말할 때
슬픈 몸 둥아리
울리더니
그,
그 진동
그 떨림!
영혼의 요동침
메아리처럼 울려
교리가 되고
신앙이 되어
오늘,
미세한 음성을
또 듣다가
울려버린 몸 둥아리
그러다 떨어진 먼지
또 들려버린
그대의 목소리
그러다 떨어진 나
거북이
네모를 보다 나온 모가지
들어가는 법을 모르네
네모를 향한 참 숭배가
제 집도 네모나게 만드네
쑤욱,
내민 모가지가 약점!
느려터진 철학으로
토끼를 잡으려는 구나
묵념하는 지하철에
귀도 막은 거북이여
엄지의 껍질에서
벗어나라
턱을 들라
둥근 달이 있으니
궁전
검색은
검은 색
하나
사색은
네 가지 색
그리고
네 가지
검은 색
창조와 죽음의 자리를
내어 주고
사색
이기적 자리를
마련해 주고
영감은
영원한 자리를
준비하였으니
영원의 원형
영혼의 감동으로
돌아갈지니
그
궁전을
잊지 말라
비둘기
내려오는 순간
내가 너를 보았다
나무도 없건만은
부리를 전진하며
똑똑 두드린다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어린아이 마냥
끊임없는 두드림
장난의 걸음
날아가는 순간
네가 나를 보다
너는 없건만은
삐뚤어진 입술로
두드림에 상처를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도망가는 겁쟁이
어린아이 처럼
비둘기야
부르고 떠나는
대답
마침
불어오는
장난스런 바람아
청소
마른 뼈가
살아나고
날카로워진
가지와 가시로
하늘을 쓸어
담는다
빤짝거리는
별은
영원히 담기지 않지,
달은
너무 크구나
애를 먹던
이 땅
갑자기 하늘에서
비 눈물 떨어져
찔리고 상처난 마음
토해내더니
이 땅 청소해주네
신문배달
전등이 꺼진 새벽
그곳으로 간다
어둠을 헤쳐 들어가는
용사여!
더 없이 커져가는
숨소리
발자국 소리
점점
클라이맥스
이내
빛으로 뛰어나오는
주인공!
이름 :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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