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꿈' 외 4편

by 시준우 posted Feb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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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겨울바다에 간다

얼음장 같이 찬 바닷물이

들어올테면 들어오라는 듯

도발한다

두렵다

그래도 뛰어든다

 

당선되었으면 좋을 공모전이 있다

내가 부족함을 안다

실력자들은 너무나 많다

그래도 지원한다

 

대중 앞에서 통역을 하고 싶다

떨린다

그래도 한번 해 본다

 

    

 

 

매일밤 잠들기 전

꿈을 이뤄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행복하다

그러다 다시 우울해진다

 

한 발짝 내딛으면 한 발짝 도망가 버리는

야속한 그대

 

솟구쳐 올라오는 좌절감을

겨우 억누르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한다

 

끝내 곁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짝사랑이라도 좋다

계속 뛰지 못해도 걸어서라도 가겠다

 

열정으로 온몸을 불태우리

.. 애타는 사랑이여

 

       

 

희망

 

봄을 질투하는 겨울의 시샘이 한창인 어느날 오후

문득 나의 삶을 돌아보았다

무엇하나 맘에 쏙 드는 건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온 하루하루

 

이 세상 셀 수 없는 건물과 땅 중

내 이름으로 된 것은 찾아볼 수가 없고

박봉의 임시직을 전전하는 내 모습이

한없이 처량하다

 

앞을 보면 아직도 자욱한 안개가 뒤덮고 있다

내 발만 간신히 보일 뿐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그래도, 그래도 발을 내딛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느리지만 꾸준히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에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희망이란 그 반대되는 모든 상황에도

노력한다면 무언가 더 나은 것이 오리라는 믿음이라고 하지 않더냐 



 

출근길

 

오전 7: 45

오늘도 어김없이 정확히 울리는 알람

엄마는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5분정도는 에누리를 주는데

인정사정없는 녀석

 

다시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꿋꿋이 버티며

넘어가지 않는 아침밥을 먹는다

 

밖은 영하의 날씨

칼바람 맞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걸 아빠는 어떻게

수십 년을 했단 말인가

 

누군가에게는 하루 용돈도 안되는 월급 받아보겠다고

매일 전쟁을 치르는 내가 한심하기까지 하지만

포기할 수 없기에, 이것이 나의 최선이라 자위하며

오늘도 만원 지하철에 몸을 밀어 넣는다

 

 

 

  배웠다

 

나는 배웠다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이루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훨씬 많음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이 꼭 내 의도대로 나의 말이나 행동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도 바뀌지 않고 너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인생에선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원하는 것이 꼭 나에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내가 원치 않는 것이 꼭 나에게 나쁜 것이 아님을






이름: 최준우

이메일: joonis333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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