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꿈
짙은 밤
투명한 별이 된 꿈
길게 손을 뻗어
꿈을 만져본다
기약 없는 우주가 좋아
흔들 흔들 발버둥 치지만
두 손가락으로 세게 잡아
내 입속으로 쏙 집어 넣는다
부드러운 입 속
차가운 결정체
조각 조각 부서지는 별
따뜻하게 고이는 혈
죄 없는 치아는 붉게 물든다
꿀꺽 삼켜버려야지
내 청춘의 꿈
온 몸에 흐르는 푸른 은하수
무한한 우주의 감미로운 기운
몽상에 잠긴다
크게 반짝이는 눈동자
망각, 이상향의 맛
쾌감, 성취감의 맛
창문사이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의 속삭임
별은 찌꺼기가 되었다
애써 참아 보지만
냉정한 불가항력
변기 속으로 떠나보낸 나의 꿈
나의 청춘의 꿈은 애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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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맞닿은 사막은 덥다
미물은 수동적 형태
물빛은 그림자 너머
베어진 너의 마음은
슬퍼도
모래 같은 내 마음과
같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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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무늬 남방
검은, 초록 단조로운 체크무늬 남방
언제나 그 자리 축 널브러진 채로 잠이든다
무거운 의자를 털어내고 외출하려하면
그제 서야 그의 졸린 눈은 무겁게 일어난다
동행 그리고 진득한 먼지
나의 일상, 그의 일상
반복되는 여명 속 우리는 그렇게 함께한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
식어버린 이불을 덮는 순간
어두운 방안의 향기와 함께
그의 영혼은 이내 공기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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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나의 달 보고 싶었다.
깨끗하고 선명한
차가운 공기 얼어붙은 달은
미동 없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네온 간판의 불빛이 한숨 쉬듯 꺼진다.
풍성하고 긴 속눈썹들이 나의 달을 감싼다.
벗어날 여력이 없어 이번에도
미동 없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시린 두 눈 감자 앙상한 모습을 하고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모습이 어떻든 무슨 상관이랴
너를 잠시라도 머금을 수만 있다면
도둑 고양이 마저도 감춰버린 어두운 골목길도
떨리는 내 숨결 속이며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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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아침
도보 아래
숨어있던
흙
향이 우러나오는 아침
비가 와야 마실 수 있는
싱그러운 아침
깊게 잠긴 당신
어떤 향일까
눈물이
그대의 잠든 향을
부를 수 있을까 해
그대는
게운한 솔 향일 것 같아
잔잔한 그리움에
산이라도 가고 싶어져
진지유
0109945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