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창작콘테스트 시공모 청춘의 꿈 외 4

by 유리안개꽃 posted Feb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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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꿈


짙은 밤

투명한 별이 된 꿈

길게 손을 뻗어

꿈을 만져본다

 

기약 없는 우주가  좋아

흔들 흔들 발버둥 치지만

두 손가락으로 세게 잡아

내 입속으로 쏙 집어 넣는다

 

부드러운 입 속

차가운 결정체

조각 조각 부서지는 별

따뜻하게 고이는 혈

죄 없는 치아는 붉게 물든다

 

꿀꺽 삼켜버려야지

내 청춘의 꿈

온 몸에 흐르는 푸른 은하수

무한한 우주의 감미로운 기운

 

몽상에 잠긴다

크게 반짝이는 눈동자


망각, 이상향의 맛

쾌감, 성취감의 맛

 

창문사이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의 속삭임

별은 찌꺼기가 되었다

 

애써 참아 보지만

냉정한 불가항력

변기 속으로 떠나보낸 나의 꿈

나의 청춘의 꿈은 애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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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맞닿은 사막은 덥다

미물은 수동적 형태

물빛은 그림자 너머

 

베어진 너의 마음은

슬퍼도

모래 같은 내 마음과

같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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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무늬 남방

 

검은, 초록 단조로운 체크무늬 남방

언제나 그 자리 축 널브러진 채로 잠이든다

무거운 의자를 털어내고 외출하려하면

그제 서야 그의 졸린 눈은 무겁게 일어난다

동행 그리고 진득한 먼지

나의 일상, 그의 일상

반복되는 여명 속 우리는 그렇게 함께한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

식어버린 이불을 덮는 순간

어두운 방안의 향기와 함께

그의 영혼은 이내 공기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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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 보고 싶었다.

깨끗하고 선명한

차가운 공기 얼어붙은 달은

미동 없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네온 간판의 불빛이 한숨 쉬듯 꺼진다.

풍성하고 긴 속눈썹들이 나의 달을 감싼다.

벗어날 여력이 없어 이번에도

미동 없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시린 두 눈 감자 앙상한 모습을 하고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모습이 어떻든 무슨 상관이랴

너를 잠시라도 머금을 수만 있다면

도둑 고양이 마저도 감춰버린 어두운 골목길도

떨리는 내 숨결 속이며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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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아침

 

도보 아래

숨어있던

향이 우러나오는 아침

비가 와야 마실 수 있는

싱그러운 아침

깊게 잠긴 당신

어떤 향일까

눈물이

그대의 잠든 향을

부를 수 있을까 해

그대는

게운한 솔 향일 것 같아

잔잔한 그리움에

산이라도 가고 싶어져



진지유

love102607@naver.com

0109945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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