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때로는 외줄타는 광대처럼
미끄러지 듯 길 간다
인생이란
배우고
또 배워야만 하는 것
욕심 없고
다투지 않는
인생은 공 수레 공 수거
가진 것 없지만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있었으면 좋으련만
폭풍우
거친 파도에도
떠밀리지 않는 삶이기를
아픈줄 알면서도
살아야 하는 인생
돌아가는 인생길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왔던 길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
미래는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갈림길이기에
그냥
저냥
하루 하루 충실히
소유할 뿐
내일 길 묻는
때로 길잃은 미아가 되기도 한
바다
한 외딴섬
어둠 밝히는
작은 등대 되어
셀 수 없는 날들이지만
사랑하며 살리라
너무 눚께 깨달았습니다
인연
처음 본 그때처럼
낯설지 않는 사람
언제부터
오래전부터
함께 있었던 것처럼
풋풋함이 담겨 있는
어디에도
마음 얹을 곳 없는 나에게
샘물같은
기쁨 준 사람
잊어버리고
싶지 않는 사람이기에
잊을까 말까 한
기억 속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면서
이따금씩
소리 없는 소식에
처음 본 그 느낌처럼
기쁨 젖어든다
그 곳에 살고 싶습니다
푸른 숲
탱자나무 담장 삼아
어린 시절 목청껏 노래 부르고
뻐꾹새 노래 소리
천사 노래처럼
맑고 깨끗한
고통이 잠든
달빛 별빛 사랑 안은
초가지붕 박 넝쿨 올리고
대광주리 빨간 고추
지붕 위 수놓은
작은 사릿 대문
정겨움 묻어나는 곳
밤이면 맑고 맑은
밤이슬 마음껏
머금을 수 있는
은하수 밤하늘에
반짝이는 내 마음의 별을 이고
멍멍개 소리 높여
문풍지 두들겨 대고
풀벌레 소리 자장가 삼아
보름달 드리워주는 밝은 빛을 품에 안고
생명이 살아나는
푸른 풀밭 거닐며
때 묻은 망각 속에서
긴 세월 침묵 깨고
아름다운 사랑 노래하는
모두가 그리워하는
그 곳에 살고 싶습니다
떠나는 마음
혹시 떠날까봐
노심초사
붙들어 두고픈 그대 마음이여
수많은 세월 뒤로하고
떠난다는 말 야속하지만
길 잃은 어둠속 외로움 덮어 준
무거운 짐 훨훨 날아 가버리고
마음속 미풍으로 스며오니
어딘가 항상 머물렀던 환상
밀물처럼 밀려가네
알 수 없는 따뜻한 가슴으로
찾아오는 막을 수 없는 님 있기에
내 마음 떠난 버린 빈 둥지
또 다른 사랑 밤하늘처럼 곱게 피어남은
영원토록 내 반려자이기 때문이어라
오늘
오늘은
한 주를 장식하고
한 달 아쉬움 접으며
일 년 기다려짐을
오늘 하루를 볼 때
아득히 멀어지는
뒤안길에서
또 다른 오늘 꿈꾼다
언제
어디
흔적없는 세월들
웃음 빛이 내려지기를
오늘보다 좋은
내일을 바라보며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오늘이기를
오늘 잡을 수 있다면
무한정 쉬어가리
이름: 장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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