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 달
여린 손길이 어루만져 짙은 얼굴빛을 가린다.
쓰다듬던 손길은 어둠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구름은 닳아 , 그 틈 사이로 빛을 흘려보낸다.
2. 말의 온도
대화를 나눈 후 깊이 머무는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있는 기억에 잔상과 같이 ,
한없이 모든것을 감싸안았다.
3. 미 (美) 완성
작은 몸짓으로 온몸을 던져 하나둘 어느새 깊은 물가를 이루고
수없이 일렁거리는 물결은 빛을 머금은 채 ,
따스히 스며들었다.
어두운 밤 잦은 달에 뒤척임에도 선명히 환한 얼굴 빛을 밝히며
그 대로 한없이 아름다웠다.
4. 시선
숨을 고르던 하늘이 눈가에 걸쳐진 순간-,
모든것은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바람에 쓸어옴은 그대로 나를 태우고
당신에게 머물렀다.
5. 어린 나무
떨리는 손을 내민다.
작은 흔들림에 온통 바람을 끌어안아도
그 무엇도 거두지 않은채,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
너의 걸음에 끝자락은 언제나 단단하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 그 손을 붙잡았다.
이름 : 이 소 영 (李 昭 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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