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다섯개의 시조

by 하디웨니 posted Apr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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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관리인분께


당신이 동물을 사랑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수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를 보고


펭귄을 호수에 풀어놓지 마세요.
백조같이 우아한 펭귄이 보고 싶으셔도


펭귄은 백조처럼 헤엄치지 못하고
그럴 마음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실패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실패하고 포기했다가


다시 극복하는 장면이 너무 흔하다고
색다르게 가자고 투덜거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흔한 게 아닙니다


성공앞에 실패가 몇 번이나 있는지
주인공은 모릅니다


주인공이 실패하고 포기하고

다시 극복하는 장면은
주인공에게 꼭 필요합니다.


성공하기 위해 한 번 이상
실패를 겪어야 한다는 걸


나는 잘 알고있습니다

나에게도 실패가 필요합니다.


개나리


날씨는 따듯한데
개나리는 피지 않았다.


개나리가 피었나 하고 가보니
노란 나비가 앉아있었다.


다음날 개나리가 피었나
가보니까 병아리가 산책하고 있었다.


또 다음날 개나리가 피었나 가보니
그곳엔 진달래가 피었다.



결석 실패

실패실습이 두려워 결석했다.
무섭고 떨려 제대로 수업을
받은적이 한 번도 없다.


어쩌다 실패실습에 참석한 날
두려움에 떨어 포기 뒤로 숨었다.


선생님은 결석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수업을 그만 미루라고 하셨다.


실패실습에 결석할수록 네가 느끼는
두려움만 커질 뿐이다.


다른 방향

내가 걷는 이 길이
잘못된 방향이라 생각하면
다른길로 돌아가라.


그런데 그 길도
잘못된 방향일까 봐
돌아가는걸 망설인다면


그래도 가라


지금가는 길도 잘못됐단게
확신이 들었지만


다른 길은 아직 모른다
모두가 처음 걷는 길의 방향이
맞는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돌아가면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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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자:이다영/하디웨니

이메일:ekdud1957@naver.com

hp연락처는 메일 수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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