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창작콘테스트 1984 외 2편

by 현성안 posted Apr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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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메꽃 밑 달팽이

나눠쓰는 햇빛에

치덕한 몸 굴린다



껍데기 속 달팽이

다리 주변 곰팡이 하나


따싸로운 햇볕 쬐기엔 예민한 속살

배꼽 밑에 곰팡이 하나


달 어두운 밤 메꽃 그늘 아래서

머리 속에 곰팡이 하나


남몰래 월광욕 즐기고

자랑하려 안달한다



달빛만을 갈망하며

고개들고 눈치켜떠


퍼런 빛깔 응시하네

밝은 주변, 퍼런 달빛

어둑한 주변, 퍼런 달빛

밝은 주변, 퍼런 달빛

어둑한 주변, 퍼런 달빛


퍼런 빛에 눈먼 달팽이

어두운 주변, 붉은 햇빛






성장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사이좋게 누우신 두 하나님

머리맡에 서서 올려다봅니다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어릴적엔 저 잠들기를 기다려 주셨으니

눈감으신 얼굴에 고개숙입니다







식



라 이르 잔 다르크와 사랑에 빠져

샤를 7세가 중매한다

돈 많은 최고병 박수치며

무적의 말단병 노래한다



술보 헛웃음  지으며 절규하고

눈매 깊은사내 남몰래 웃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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