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 나 같구나 외 4편

by 우야 posted Apr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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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구나

길 위에 핀 꽃들이 마치 나 같구나
길 위를 벗어나 보려고 온 힘을 다해
손을 뻗고 있는 꽃들이 나 같구나

도로 옆에 핀 벚꽃들이 나 같구나
달콤한 속삭임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벚꽃들이 나 같구나

아니고 싶은데 꽃들의 손짓도
벚꽃들의 눈물도 모두 나 같구나



너트와 볼트

내 머릿속에는 수백수천 개의 너트와 볼트가 있다
수백수천 개가 맞기도 못 맞기도 다시 생기기도 맞춰 없어지기도 한다
내 머릿속에는 수백수천 개의 너트와 볼트가 아직 있다



다른 길
밤하늘에 아래 무수히 많은 내가 서있다

밤하늘에 파란 별똥별이 떨어졌다.
너나 할거 없이 모두가 같은 길로 가고 있다

밤하늘에 노란 별똥별이 떨어졌다.
누구는 그 길을 더 빨리 가려 하고 누구는 멈추려 한다

밤하늘에 빨간 별똥별이 떨어졌다.
모두가 멈추고 밤하늘을 보지 않을 때
나는 밤하늘을 본다.

밤하늘에 빨간 별똥별과 파란 별똥별이 같이 떨어졌다.
나는 지금 다른 길을 가려 한다


내 생각
왔다 갔다 하는 내 생각은 한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나는 알 수 가없어

수십 번을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 어딘가로 가고 있지만 나는 알 수가 없어

여러 갈래의 길이 생기고 보여도 난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


함께한 시간
네가 웃으며 영화를 볼 때
쉬고 있던 흑백들도 널 보려고 나왔었지

네가 집중하며 이쁘게 걸을 때
지나가던 바람들도 널 보려고 멈췄었고

네가 맛있다며 오물오물 먹을 때
소리들도 널 보려고 말하는 걸 잊었었어

너와 함께 있을 때면
시간도 질투하듯 빨리 지나갔는데
너와 함께 하지 않는 지금

난 멈춰 서있어


유현우

veryvery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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