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참회 외 4편

by 손성호 posted Apr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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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손성호


갈 수 없어도 가고만 싶구나.

본 적이 있을 그곳에.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못한 우리의 꿈이

함께했지만 나아가지 못한 당신의 꿈이

사랑했지만 지켜주지 못한 모두의 꿈이

서려있을 그곳에.


다시 한 번 서고 싶습니다.

이제는 지나갔기에

본 적조차 없는 척 해야겠지만.


아파도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빛났던 지평선도 흐트러지며

모두는 더 이상 모두가 아니였기에.


해서 참회하고 맙니다.

모두로 남아있지 못한 제 육신과 마음을.




가을과 봄


                                 손성호


가을과 봄은 치우치지 않기에 아름답구나.

각자의 색깔이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고집하진 않았기에

평생선의 미를 추구하게 된거구나.


하나 쉽게 사라질 꿈을 쫓다가

정말 쉽게 사라져버렸다.


중립이고 싶어서

평등하고 싶어서

평행한 저울을 가졌것만


조그마한 손 짓에서

깨진 균형의 현실과 함께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져버렸다.


다시 기억하고 소원하면서도

아름답기에 쉽게 사라질 계절 뒤에서

괜히 내 인생의 발자취 한 번 뒤적여 본다.

언젠가 운명대로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사라짐이 무섭단 이유로.



 

이곳에서


                         손성호


꿈을 꾸며 출발한 시작.

응원 같은 건 받지 못 할지라도

염원에 힘내며 나아가며

이 날 우리 모두 마음을 함께하였노라.


원대하지도 못했고

분명 설움도 많았것만

그래도 열심히 힘내오니

끝내 힘내 닿고 말았다.


어떻게든 바래왔을 그것.

나의 조국이 태어난 곳 앞에 있을 순간.

눈물도 한 방울 두 방울 탄생해간다.




상실


                           손성호


기억하시나요?

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마음은 살아 숨 쉬는데

가슴은 뜨거워만 지는데

왜일까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상실해버리니 알았습니다.

마음이 이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추억을 잃어버렸어도

희망조차 잊어버렸지만

마음의 체온이 남아있어

행복하기 때문에요.


거짓말같습니다.

저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전 당신과 함께

지금 눈물을 흘립니다.


상실로 인해 마음의 의미를 꺠닫고

마음을 통해 눈물의 의미를 사랑했기에

기적은 점점 현실이 되어 갑니다.




아버지가 머무를 곳에서



                                손성호


들리시나요?

전 오늘도 또 하나의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가벼워도 가볍지 않더라도

뜨거운 모닥불 같은 신앙은 흔들렸습니다.


자비를 주십시요. 용서해주십시요.

구원해주세요. 벌을 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전 오늘도 이런 기도를 드리고야 말았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제 마음 하나 괴로워

고해성사와 함께 아버지를 찾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실패했습니다.

이젠 나를 버리겠다 약속했는데

영생조차 기약하지 않으며

사라질 깨끗한 영혼의 꿈을 꾸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그릇에 미련이 남아버린

제 자신 하나 질책하고자

하염없이 아버지를 부르짖으며

오늘도 아버지가 머무는 곳에서 외칩니다.


아멘(Amen)





Who's 손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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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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