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연규의 시: 슬픔보다 슬픈 외 4편

by 백연규 posted Apr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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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슬픈

          -백연규-

 

그대가...

나의 곁에서 떠나가네요

붙잡으려고 애를 써도

미꾸라지마냥 떠나가네요

 

그대는...

웃으며 떠나갔습니다

그이의 손을 잡은 채

미안하다는 말을 한 채

 

그대의...

눈이 핑크빛으로 물들 때

나의 동태 눈알들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대와...

함께하는 그이의 얼굴이

태양처럼 빛이 날 때

끊어진 필라멘트를 부여잡고

서러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대... 그대...

수없이 불러보지만

돌아오지 않는 그 이름

 

그대여...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휴전선에도

강은 흐른다는 것을 믿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 까닭에

                  -백연규-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한 까닭에

그대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댈 너무나 사랑해서

밥 먹는 법도 잊어버리고

그댈 너무나 사랑해서

숨 쉬는 법조차 잊을 뻔했습니다

 

어느새 봄이 무르익고

내 사랑도 무르익는데

사랑하는 나의 그대는

저 머나먼 곳에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하여

그대가 점점 멀어지네요

 

멀어지는 걸음마다

나의 사랑이 채워지고

나의 그리움은 따라가기에

나는 외롭지 아니하다

 

부족한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한 까닭에

그대의 마음과 내 마음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얼음꽃

     -백연규-

 

내 마음속에 피어난

얼음꽃에 내리는

그대라는 빛줄기 하나

 

그렇게

얼음꽃이 진다

내 마음속에 묵혀온

얼음꽃이 진다

 

꽃잎에서

흘러내리는

거무잡잡한 구정물

 

얼음꽃이 지고

그렇게 뿌리 깊은

얼음꽃이 지고

 

내 마음속 한 켠에

그대라는 사랑의

불꽃이 피어난다

 



슬픔을 주는 사람

            -백연규-

 

내 마음에는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내 눈에는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슬픔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의

슬픔을 대신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난 하겠습니다

 

그대의 슬픔을

그렇게 대신 느끼고

그대의 괴로움마저

그렇게 대신 견디어도

 

사랑스런 기쁨만 있는

그대의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해하는 그대 모습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난 더 슬퍼질 것입니다

슬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별이 지다

      -백연규-

 

지네요

별이 지네요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이 지네요

 

별들이 지네요

그대 있는 곳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별들이 지네요

 

별들은 저리도

그댈 향해 지는데

그댈 향해 지지 못하는

나는 눈물만 흘릴 뿐

 

고요히 그대 곁에서

사랑과 위로를 속삭이는

지는 나의 빛나는 별들

 

아기자기한 나의

사랑의 별빛들로

빛나는 그대의 밤하늘

 

오늘도 내일도

그대 있는 곳으로

나의 별들이 지고 있다

 


응모자: 한성건(필명: 백연규)

연락처:010-4520-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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