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보다 슬픈
-백연규-
그대가...
나의 곁에서 떠나가네요
붙잡으려고 애를 써도
미꾸라지마냥 떠나가네요
그대는...
웃으며 떠나갔습니다
그이의 손을 잡은 채
미안하다는 말을 한 채
그대의...
눈이 핑크빛으로 물들 때
나의 동태 눈알들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대와...
함께하는 그이의 얼굴이
태양처럼 빛이 날 때
끊어진 필라멘트를 부여잡고
서러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대... 그대...
수없이 불러보지만
돌아오지 않는 그 이름
그대여...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휴전선에도
강은 흐른다는 것을 믿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 까닭에
-백연규-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한 까닭에
그대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댈 너무나 사랑해서
밥 먹는 법도 잊어버리고
그댈 너무나 사랑해서
숨 쉬는 법조차 잊을 뻔했습니다
어느새 봄이 무르익고
내 사랑도 무르익는데
사랑하는 나의 그대는
저 머나먼 곳에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하여
그대가 점점 멀어지네요
멀어지는 걸음마다
나의 사랑이 채워지고
나의 그리움은 따라가기에
나는 외롭지 아니하다
부족한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한 까닭에
그대의 마음과 내 마음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얼음꽃
-백연규-
내 마음속에 피어난
얼음꽃에 내리는
그대라는 빛줄기 하나
그렇게
얼음꽃이 진다
내 마음속에 묵혀온
얼음꽃이 진다
꽃잎에서
흘러내리는
거무잡잡한 구정물
얼음꽃이 지고
그렇게 뿌리 깊은
얼음꽃이 지고
내 마음속 한 켠에
그대라는 사랑의
불꽃이 피어난다
슬픔을 주는 사람
-백연규-
내 마음에는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내 눈에는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슬픔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의
슬픔을 대신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난 하겠습니다
그대의 슬픔을
그렇게 대신 느끼고
그대의 괴로움마저
그렇게 대신 견디어도
사랑스런 기쁨만 있는
그대의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해하는 그대 모습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난 더 슬퍼질 것입니다
슬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별이 지다
-백연규-
지네요
별이 지네요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이 지네요
별들이 지네요
그대 있는 곳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별들이 지네요
별들은 저리도
그댈 향해 지는데
그댈 향해 지지 못하는
나는 눈물만 흘릴 뿐
고요히 그대 곁에서
사랑과 위로를 속삭이는
지는 나의 빛나는 별들
아기자기한 나의
사랑의 별빛들로
빛나는 그대의 밤하늘
오늘도 내일도
그대 있는 곳으로
나의 별들이 지고 있다
응모자: 한성건(필명: 백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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