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시부문 공모

by adb2001 posted May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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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늦은 저녁 퇴근길

이 길을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


그 길을 걷던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쉰다.

내 뒤의 어느 낯선이도 한숨을 쉰다.


깊은 한숨을


나와 그가 한숨에 실어 내뱉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리 깊었을까






<방해>


단 한 번도 당신의 연락이

나를 방해했다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해방이었지요.

잠시라도 일에서 눈을 뗄 수 있는


그러니 더 많이

더 자주 연락해주세요.





<4월>


우리의 시작으로부터 정확히 5년

너는 나에게 끝을 말했다.


아닌 걸 알지만, 마치 이 때를 기다려

말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는 왜이리도 비참해지는걸까.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나는

설렘과 기쁨, 슬픔과 절망..

뒤엉킨 감정들 속에 어쩔 수 없이

너를 떠올리게 되겠지






<머리카락>


단 한 올의 머리카락도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머리에 맴도는데


너란 존재는

나에게 너무나도 커서

뽑아내는 것조차 할 수가 없다.






<소용돌이>


오늘 네가 내게 물었다.

왜 아무말도 하지 않느냐고


너의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래서 그동안 하고팠던 말, 묻고팠던 말

그 어느 것도 할 수가 없다.


너가 안쓰럽고, 걱정이 되고, 아껴주고 싶고

서운하고, 밉고, 그러다가도 좋아서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가

나를 휘감는다.






이름: 안다비

연락처: 010-2957-1489

email: adb20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