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by 파반느 posted Jun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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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든 생각


비행기 안에서 본

잔잔한 풍경

사실은

바쁘겠지

 


변화


처음엔 소나기였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그런 종류의 비였다. 그랬었다.

하지만 이내 단비처럼 내 마음 깊숙이 들어와

내 마음의 가뭄을 어루만져 주었다.

 

시간은 흘러

장마가 시작되었다.

세상 그 무엇보다 길고 지루한 장마.

이미 내 마음을 질척하게 만들고도 남을 만큼.

태풍이 휩쓸고 간 건 마지막 마음

그 속의 고요는 무관심이었다.


그렇게 태풍이 가고

우리는 헤어졌다.



제철

 

담장 너머 삐져나온 복숭아나무 그늘 아래

툭 떨어지던 덜 익은 열매하나

뭐가 그리 부끄러워 볼만 발갛게 물들였느냐

뭐가 그리 급해 발걸음을 빨리 하였느냐

제철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툭 떨어졌던 열매하나

그리고 나


침대 속


아침잠이 길어진 까닭은

기대할 오늘이 없어서일까

 

그런 존재

 

우리는 대체 가능한 사람이다

너뿐이다 라는 믿기 힘든 말 보단

너였으면 좋겠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점심시간에 밥 먹을 사람을 생각했을 때

힘들 때 술 한 잔 마실 사람을 생각했을 때

밤 길 걸으며 전화 한 통할 사람을 생각했을 때

보고 싶은 사람

 

너에게 내가 그런 존재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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