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by 스루이 posted Jun 06,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밖과 안


은 동그라미

안은 사각형


밖은 따뜻하고

안은 차갑고


밖은 뭉툭하고

안은 날카롭고


밖은 낯설고

안은 익숙하고


밖은 쉽지만

안은 어렵다


익숙하지마는

다가갈 수 없는


그런 것

그런 존재


사진속의 너


하늘에는 흰 고래들이 헤엄치고

푸른 낙엽은 바람과 함께 춤추는데

왜 내 곁에는 없는 걸까


나 또한 붉은 장미를 사랑하는데

나 가기 전 왜 으스러지는 걸까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당신의 모습은

환한 미소로 날 따뜻하게 하고

초라한 내 모습 감싸주네


사랑에 눈이 멀어


매일 아침 빛나던 햇살이

당신이 없으니 왜 이리 어두운지

눈앞이 캄캄해 앞에 뭐가 있는지


나만 바라본다던 그 진부한 말이

이별이라는 두 글자에 이리도 쉽게 떠나는지

지금까지의 사랑은 다

값싼 동정인건지


지금까지 나눈 대화도

지금까지 나눈 체온도

전부 사라지는 건지


결국에는 떠날 거

뭐하러 만나는지

뭐하러 사랑하는지


낡은 간판



아름다웠던 시간은 가고

향기만이 남아 있을 때


시간은 순간의 지나감이라는

말을 믿었을 때


순간들은 희미해지고

점차 잊혀져 간다


잊혀지면 어쩌리

내 맘속엔 담겨있지


다른 이에겐 낡은 간판이

나에겐 시간을 담고 있지


다가오는 길에 대한 충고


소중한 사람 앞에선

진심을 보이지 말 것

놀랄 뚜껑을 덮고

물을 끼얹을 것

이해는 오해를 이기지만

영겁에겐 지지

불꽃은 불완전 속 완전

저 불처럼 흩날리길


소중한 사람 앞에선

진심을 숨기지 말 것

알 속 태어남은

보기 전엔 모르는 법

눈에 익은 나무는

베어버려도 되는건지


소중한 사람 앞에선

진정 조심할 것

영원히 옆에 있는 건

식어버린 온기뿐

소리를 찾고 싶어

후회하지 말길




최지훈/sruee8903@naver.com/010-7696-7282


Articles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