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
和定
촛불이--
아른, 아른한것이
아롱, 아롱합니다
그이가--
아른, 아른한것이
아롱, 아롱합니다
일렁이는 바람에도
쉬이 꺼지는
촛불이라면
찰나의 스침에도
쉬이 타오르는
그이는
꺼진 촛불에도
아른, 아른--
아롱, 아롱--
그 이가
아른, 아른--
아롱, 아롱--
차가운 이 내 마음
영원히 뜨거웁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인 생
和定
눈을
감습니다
별빛마저 고요하여
나는 눈을 감습니다
바쁘게 지나온 시간들이
환하게 나를 반깁니다
그들은 일상에 눈을 감은
나를 다독이듯
웃음을 지어줍니다
천천히 걸어본 시간은
지나쳐왔던 사랑과
뿌리쳐버린 꿈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파르르 떨리는 눈가에
나의 사랑, 나의 꿈이
애잔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들을 두고 왔던
시간을 무겁게 돌려
다시, 눈을 떠봅니다
그러나 어쩌면
세상살이 무게가 무거워
그들을 놓아버릴지 모릅니다
그 무게에 눌려
나는 다시 눈을 감습니다
감은 눈에 비친 시간들을
다시, 또 다시
데려옵니다
그것이 꿈이 되지 않으리라
그것은 사랑이 되리라
어머니
和定
바구니 머리 위에 앉아
지긋이 쳐다봅니다
시끄러운 파도 소리가
가까이 다가오면
무섭게도 쳐다봅니다
철썩이는 파도가
그녀의 울음을 삼켜내고
다시 내뱉습니다
아—아—
파도가 데려온 울음이
잊혔던 뒷모습을
그리웁게 만듭니다
아—아—
바구니 얹힌 머리에는
그녀의 고단한 손과
노곤한 눈망울이 보입니다
철석이는 파도가
그녀의 옷깃을 잡고
지나왔던 그녀를 떠올립니다
아—아—
애잔한 그녀의 울음이
파도를 다 삼켜냅니다
어머니의
때탄 손수건과
어머니의
젖은 바지와
어머니의
부르튼 입술이 내뱉었던 외침이
들리는 것만 같아
하염없이 철썩이는 파도만
어루만져봅니다.
메아리-離婚
和定
빗소리가 들리고
우산을 펴내면
나는 그 안에서 울었습니다
빗방울이 내리고
우산을 펴내면
나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모든 걸 다 지워내고
우산을 다 던져내면
차가운 빗방울이
나의 얼굴에
투닥이며 내립니다
드레 젖은 얼굴
마음껏 못난 얼굴이
스쳐지나가더니
세찬 빗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내게 했던 말보다
다른 이가 내뱉었던 말이
더욱 세차게 들려옵니다
이토록 세찬 빗소리에
휘둘리는 내가 싫어
악에 바친 소리를 내어보지만,
살갗을 찢고
심장에 내려앉은
당신의 얼굴만이
빗소리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짝사랑
和定
네가 웃는게
나 때문인걸까
너의 미소가
날 향한걸까
뒤돌아선 너의 모습에
네게로 선 나의 사랑이
내가 웃는 건
너 때문인거야
나의 미소는
널 향한거야
대답 없는 뒷모습도
왜 이리도 설레는지
점이 되어 보이지 않을때야
못난 애정을 드러내지만
보이지 않는 너이기에
메아리가 되어 들리기만을
읆조리며 사랑해본다.
성명: 유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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