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벚꽃외 4편

by 김사랑 posted Jun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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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따뜻한 거리에 내 발자국 내밀면

흩날리는 너의 입들,

쌓여있는 입들을 보고 있자면

밟힐까 걱정스레 발을 내밀지만

어느새 녹아들어 시원한 바람이 피어난다.


알바트로스


바보새야,

바보새야,

폭풍 속 즐거이 춤추는 너의 모습은

너무 나도 아름답구나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

하늘에 닿는다면

너의 부끄러움 그 곳에 두고 오렴


그릇


나는 그릇입니다.

넘치고 깨지면

담지 못할 것을,

사라질 것을,

더, 많이

더,

더, 원합니다.


장미


장미들이 속삭인다.

"나 하나쯤 사라져도

아름다울거야"

갓 혼인한 신부의 볼처럼

불그스름한 장미가 다시한번 속삭인다.

"나 하나가 어떤이에게는

마음속 서랍에 넣어둔 그런 존재 일거야"


바나나


나는 죽기를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한 없이 올라가기만 배웠던 나에게

죽음은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가장낮은 자리로 내려간 나에게

나는 나누는 법을 배웁니다.


그렇게 나는 죽음으로

또 다른 너를 세워줍니다.


이름: 김사랑

전화번호: 010-2786-9590

이메일: fjqm13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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