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아가야 너는 오래 살거라
너의 아비 국수물에 빠져국고
너의 어미 밀밭에서 나자빠졌지만
너만은 오래 살거라
쉬는 날
좋은 날 아침에는
너의 얼굴과 마주함이 있기를
겉돌다
물이 흐르다 나무 주위를 가볍게 돈다
조용하게 나무에게 알려주지 않으려는 듯
물이 스며든다 더 깊이 더 많이
조심스럽게 스며들었지만
뿌리는 썩고 말았다.
여름
바다의 가장자리와
모래의 가장자리가 만나
여름이 되었다.
길건너의 장님
눈을 뜨고 지나갔다.
마주친거 같은데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