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별을 찾아서 외 4편

by 부건 posted Jun 30,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뇌전증>


언제 칠지 모르는 빛줄기
물렁한 대지를 내리꽂은 섬광은
붉은 아지랑이를 피우며
검은 파편을 토해낸다.


빛은 어둠이 되어 눈을 가리고
어둠 속 은빛 나비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에 맞춰
살랑이며 어른거린다.


아름다운 나비는
반짝이는 작은 요정처럼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부른다.
귓가에 울리는 노랫소리
정신을 앗아갈 정도로 아름답구나.



<책>


흐트러진 주름바지와
반질반질한 가죽 재킷에
거뭇한 서리가 내리고,

투박한 손으로..

때론 거친 손으로..


손때와 노란 세월을
온몸에 묻히면,

잊혀져간 젊은 날은
추억이되어 돌아오겠지.




<비 - 우리의 거리(距籬)>


비 묻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빼꼼히 바람비가 면(面)을 비추고

곧이어 습기 가득 차가운 공기와

가루 찬 비가 발을 디딘다.


보슬 보슬 장난꾸러기 비들은

부슬 부슬대며 크게 떠들어댄다.


온몸을 맴도는 비들의 장난질에도

웃음기 가득한 눈과 행복 넘치는 입가는

뜨겁게 식어간다.


두근 두근 발걸음 소리

콩닥 콩닥 우리의 거리(距籬)

포근 달콤한 감정의 향기

걸친 코트 위로 퍼지는 떨림은

무지개가 되어 하늘로 뻗어가고

때쟁이처럼 부슬대던 비는

무지개를 만나 여우비가 된다.


잔잔하게 흐르는 구름이

무지개를 감싸고

살짝 비치는 태양빛은

우리의 거리(距離)를 땅바닥에 그린다.

그렇게 우리의 두 손은

무한을 그려간다.




<별을 찾아서>


찬란하게 빛나던 별

그 별이

질 줄 몰랐다.


찬란한 별은

창이되어

가슴에 박히고


커다란 상처

움켜진 가슴에서

슬픔이 흐른다.


은하수

그 위를 떠 가는

눈물 한 조각에

영혼을 싣고


빛나는 별을 찾아

긴 여정을

떠난다.




<오지 않는 밤>


밤은 오지 않고

태양은 지지 않는다.


지지 않는 태양은

무한한 시련의 고통


타는 듯한 갈망의 손짓은

공허한 사랑을 향한 갈증


물처럼 쏟아지는 눈빛은

태양에 대한 분노와

밤에 대한 소망


사막의 노란 모래알처럼

조각난 영혼의 방황은

바람결에 휩쓸린다.


메마른 심장은

붉은 태양처럼 타들어간다.


밤은 좀처럼 오지 않고

태양은 좀처럼 지지 않는다.





Articles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