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창작콘테스트 마음 외 4편

by 선화 posted Jul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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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의 생각만으로도 


가라앉은 호수를

헤집어도 보고 


잔잔한 표면을 바라보다 

괜히 손으로 쓰다듬어도 본다. 


완연히 닿지는 못하여도 

늘 가까이. 





또 다른 세계 


잉크로 뒤덮여 
얼룩덜룩 볼품없이 물든
내 손을 바라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은 손바닥 안에 
지구를 품고 있는 것 같다는 그런, 막연함이. 




백야


곱디고운 그대에게로 향하는 길이면
남겨진 발자국에 꽃이 피는 듯합니다. 

그 향기에 홀린 것인지
쓰디쓴 술에 취한 것인지

달은 저물어가지만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백야 같습니다.



24시간

창밖은 여전히 눈부셨다.

그 너머에 어렴풋이 보이는 네가 
내겐 신기루와 같아서
손을 뻗으려는 찰나에 
네가 사라져버린 이 공간은
낯설고, 어둡고, 또 삭막했다. 

되풀이되는 시간에
다시금 너의 옷자락이 펄럭이면

말간 햇살과
너의 웃음소리

너란 계절로 
나의 하루가 물들어간다. 




네가 보고 싶었다.

나는 펜을 잡고 
새하얀 종이를 펼쳤지만 

어째서인지 넌
아른거리다 못해
흐려지는건지. 

볼을 타고 흐르는 게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인지 
너를 향한 나의 고백인지 

알다가도 모를 나는 
그저 너를 사랑한다. 





peachmoon1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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