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by 모달봉 posted Aug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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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내가 혼자 남겨진 것을

모르는 걸까.

모른 척 하는 걸까.


1년 ( 당아욱 )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견뎌낸

회양목이 지네.


회양목이

지고 난 후

웃음을 띈

콩꽃이 피네.


새로운 시작을알리려는 듯

벚꽃난이 피네.


새로운 시작에

어색하고

두려워하던

나의 수양버들.


새로움에

익숙해진

나를

대변하려는 듯

수양버들이 지네.


붕 뜬

나처럼

달맞이꽃이 살랑거리네.


태만해진

나에게

경각심을

깨우치려는 듯.


단양쑥부쟁이가

흙속에

묻힌다.


외롭고

고독한

에리카가

나의 곁으로 와

피고


엄격한

엉겅퀴가

나의 앞으로 와

나를 꾸짖네.


우울해진

나를 달래주려는 듯


넌출월귤

나의 옆으로 와

향기를 낸다.


넌출월규과

함께


떨어진

낙엽 마른 풀을 보며

새로운 봄을 기다리네.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조그마한

호박

쑥국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동정

너는

나를

동정하네.


너의

그 동정이

나를 더

불쌍하게 만드네.


나는

너의

선함을

나타내기 위한 희생양.


꼬마

꼬마야

작고

어린 꼬마야.


왠지 난

꼬마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꼬마 네가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고.


혼자서도

혼자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어.


꼬마 네가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는

네가 너무

강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강인하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길을

너 혼자 걸어온 것일테니까.


길을

네가 혼자 걷더라도

너의 옆에서 너의 사람이.


꼬마

너와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이제 알거 같아.


왜 네가 행복해지길

내가 바랬는지.


지금

너의 그

빨개진 얼굴을 보니.


쑥스러움 많고

모든 것이

낯선 너에게서.


쑥스러움 많고

모든 것이 낯설었던

나의 모습이 보였나봐.


눈.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르다.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통해

자신과 다를 이를 판단한다.


자신의 존재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듯이.


자신의 우월함을

내세우려는 듯이.


어리석게도

자신 또한

다른 이에게

판단되고 있음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