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by 담금주 posted Aug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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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너는

처음이라고 했겠지


접힌 면을

끝내 펴보지 못한 채


외면이었을지도

어쩌면




표면


숨소리를 지우고 손바닥 즈려누른 수면은

검은 테두리를 그리더니 

내 갈퀴를 끈덕지게 붙잡았다


뿌리치기 이리도 쉬운데

굳이 힘주어 버티는 건


미련일까 집착일까




푸른 눈동자


고개를 돌렸다

쳐다보는 순간

네 안의 내가 너무 초라해

가슴 치며 다시 바라보아도

네 안의 세계가 잔인하리 깨끗해서

나만 망가진 거 같아서




맴맴


짜릿하게 젖어들다

현기증이 나도록


고막이 마른 비명을 질러대고

푸석 갈라진 정수리가

두 팔 벌려 반기는 어지러운 파도

비명이 멎은 고막에 물보라가 쌓이고


짜릿하게 젖어든다

눈앞이 아득하도록




고백


곱게 던진 한마디가

저녁 바람에 어울려 섥혀

그대의 나직한 웃음소리로

되돌아오더니

시간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