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창작 콘테스트 '시 ' 공모 바람소리 외 4편

by 성암 posted Aug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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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



소래포구에 가면

짭쪼롬한 향내를 풍기며

다 왔다는 갈매기 환호에

심쿵한 설래 임

살아 숨 쉬는 비릿한 바람을

몰고 다니는 바람이 있다 한다


물 빠진 뻘에 닻을 꽂은 고깃배는

만선의 잠꼬대를 뒤척이며

게으른 오후의 갯벌에 일광욕을 즐기고

 쫄랑이는 어린 갈매기는

주둥이를 뻘에 박고 더위를 즐기지만

썰물에

출항하는 고깃배의 꿈은

 엔진소리도

원을 그리는 뱃고동소리도

비릿한 바람소리도

공해상 이방인의

무풍지대에 갇혀

들리지 않는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이곳저곳 뗄 빵을 한 도로 옆

땡볕아래 빈혈로 쓰러진

현수막은

2차선에도 4차선에도

사거리 오거리에도

헤지고 빛바랜 옷을 걸친 채

비바람에 떨고 있다


"목 자를 찾 신 호와 사해드 습니다"


덤프트럭에 달리는 바람을 찢으며

 "목격자를 찾는다"고 피를 토 한다

풀죽은 눈꺼풀 아래 싯퍼런 귀혼은

진실을 말 해줄 의인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여기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니까

연락 없다 아니 연락 있었다

협박과 조롱으로 일색한 관계자 분들

누가 그리 살고 싶어 할까

사실을 얘기해줄 사람 어디 있는가


 "목 자를 찾습니 신 호와 사 해드 습니다"

헤지고 빛바랜 현수막 밑으로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밥 한 끼


한 끼 식사를 건너뛰는 게

보편화 된 삶

언제부터 그리 되었나

그 한 끼 먹지 못 한

 어린 사슴의 눈빛은

별 빛에 스며난 달무리 한 모금 핥고

 잠자리를 찾아드는데

" 살아생전 밥 때 놓치면

평생 가도 찾아 먹질 못할 밥이여 "


생명을 키우는 한 끼 식사

거기엔 남여가 없고 신분이 없다

그래서

핏덩이부터 할아비까지

인권이 존중되는 밥 때이기에

고마워해야 한다고ㆍㆍㆍ


시간에 쫓겨서

입맛이 없어서

차려먹기 번잡해서

불필요한 한 끼 가 되어 버린 시대

너는 너

나는 나


    

2016년 7월





십육 년 칠월 중순

폭염에 찜통이다

런닝샤츠를 비틀어 짜면

달궈진 프라이팬에 물이 튀듯

몸뚱이서 배어난 육수는

흙먼지 두드리며 땅을 울린다

신발 뒤축마저 30도로

갈아 먹으며 발품 하는 외근직

호흡곤란에 흐믈데는

육신이 어지럽다

나뭇잎 풀잎 한 가닥

흔들리지 않는 현실에 

쉰내 풍기며 썩어가는

몸덩어리가

진저리 칠 때면

한 여름

상주가 된 매미는

천년나뭇가지에 매달려

통곡하고 있다





미  련


여보게


허연 머리 풀어

 구천길이나 되는 저승길에

밥 한 술 먹지 못 한 채

넋 잃고 헤매는 혼백 찾아

향 태우는 소리

 왜 울리는가


콸락 콸락 콸라락

술 자베기에 소용돌이 석 잔 술

희검시럼하게 치켜 뜬

 달무리가 향내에 동해

짓무른 눈물 거둔 자정에

북두별 빛 타고

어여 오라는 울림에

이승을 기웃댄다


애비애미 찾는 것들 애절히도 연인 찾고

가슴가슴 못 박고서 떠난자슥

찾아 메는 넋두리로 불러대네

 한 여름 먹구름소나기를 끌어안고

후득 후득 후두드득

장구채 휘어잡고 산야에 통곡 하니

북소리에 서러운 징소리만 흐느끼는 고

다시 한 번 찾아가 보려는가 ?

"태어나니 주민세가 300% 인상

교육세는 이현령비현령으로 감기 우는데

일하니까 근로소득세

위험하다 방위세 죽고 나서 상속세"


미련이 남아있어서 이승으로 올려나




                                                                              성   명   :   최 병 천

                                                                              e-mail  :   i0521a@naver.com

                                                                                H/P    :    010-5673-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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