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창착콘테스트 시 응모 어른의 시간 외 4편

by tale posted Aug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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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에게도

살아온 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자에게도

나란히 걸어가는 시계추 다리 사이로 드리우는

무언의 외침에는

마음 없는 재촉에

칭얼대는 아이의 울음만이

 

앞서가는 자에게도

뒤따르는 자에게도

유일한 손짓

단 하나의 몸짓

 

짐짓 눈을 감는 체하지만

밀려드는 세월의 아우성에

고개를 든다.



절규

 

 

가리워진 생의 이면에는

시커멓게 들끓는 절규가 있고

 

사라져버린 생명의 숲에는

말라버려 뒤틀린 비명이 떨어진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것은

내 안에 틀어박힌 죽은 아이.







어젯밤 꿈에서 보았던 무지개야 너는 어디로 갔느냐

내 다리를 붙잡고 눈꺼풀을 누르던 너는 어디로 갔느냐

길고양이의 교태 섞인 아우성에 너를 잃고 말았구나

헛헛한 내 가슴 속에 아기 새 한 마리 둥지를 틀어놓고

사르락 사르락 두 팔을 부비며 너는 어디로 날아갔느냐

한낮에 꾼 꿈처럼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84

 

 

시끄럽게 지껄여대는 매미 소리가 싫어

덩달아 욕지거리를 툭-

하다가도

땅 속 10년 생각하면

뒷걸음치는 연민의 덫.

다시금 처연한 눈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어른의 시간

 

 

책임이라는 말로

선택이라는 말로

짓눌리는 시간이야 말로

내 인생의 시작이자 말로

어른이라는 말로

사회라는 말로

타협이라는 말로

정해진 길로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그것의 잣대야 말로

세상의 말로,

어른의 시간




jpyjms11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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