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잠깐 왔다 간 따뜻함에
내 감정을 다 보여줬다
잠깐 지나간 배려심에
내 마음을 다 줘버렸다
조금이라도, 잠깐이라도
그 찰나에도
나는 그대에게 모든 걸 내보였었다
그런 사람
마음에 담기에 한없이
예쁜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
눈에 담기에 그지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여주는 사람을 만나
담아도 담아도 부족해서
끝없이 담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
탓
내가 사람을 쉽게 믿는 탓인지
쉽게 사람을 믿게 만드는 그대 탓인지
내가 마음이 약한 탓인지
내 마음을 약하게 만든 그대 탓인지
내가 감수성이 풍부한 탓인지
나를 잘 울게 했던 그대 탓인지
비극
상처를 주었던 사람인데
또 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 더 믿어 주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 버린 지금
고뇌
잊는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
그날의 감정, 그날의 온도
그날의 상처까지 아울러서
모든 것을 잊어야 하니까
결국, 잊게 된다 한들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빴던 기억은 사라지지만
좋았던 감정도 지워질 텐데
김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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