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루디글 posted Jun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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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잠깐 왔다 간 따뜻함에

내 감정을 다 보여줬다


잠깐 지나간 배려심에

내 마음을 다 줘버렸다


조금이라도, 잠깐이라도

그 찰나에도

나는 그대에게 모든 걸 내보였었다


그런 사람


마음에 담기에 한없이

예쁜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


눈에 담기에 그지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여주는 사람을 만나


담아도 담아도 부족해서

끝없이 담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




내가 사람을 쉽게 믿는 탓인지

쉽게 사람을 믿게 만드는 그대 탓인지


내가 마음이 약한 탓인지

내 마음을 약하게 만든 그대 탓인지


내가 감수성이 풍부한 탓인지

나를 잘 울게 했던 그대 탓인지


비극


상처를 주었던 사람인데

또 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 더 믿어 주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 버린 지금



고뇌


잊는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

그날의 감정, 그날의 온도

그날의 상처까지 아울러서

모든 것을 잊어야 하니까


결국, 잊게 된다 한들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빴던 기억은 사라지지만

좋았던 감정도 지워질 텐데




김경요


010-7744-6079


ruddy12055@naver.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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