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클라우디아 posted Jun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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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유리다

 

너는 유리다.

누구보다 맑게 반짝이는 너는

쉽게 깨져버릴 것 같은 여림으로

나를 애태운다.

 

결국, 그렇게 깨져버린 너는

세상 누구보다 예리한 파편으로

나를 피 흘리게 한다.

너는 유리다.

 


 

피려는 꽃

 

너의 행복만을 바란다는 자만에 빠져

널 위한 조언이라고 내뱉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한 것이었다.

 

넌 혼자서도 활짝 피려 한 꽃인데

이기적인 내 마음들이

너를 위함이라 굳게 믿고

결국, 피지도 못한 채 시들게 했다.

 

 

 

거리를 두다

 

도와주려는 마음의 진심을 알아도

그 방법이 날 짓누를 때가 있다.

 

그 무게를 못 견뎌 피하고 화낼수록

진심을 몰라줘 서글픈 너도 다치고,

진심을 상처 낸 죄책감에 나도 다친다.

 

필요한 건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는 가까움보다

서로의 상처도 아프지 않은

그런, 약간의 거리일지도 모른다.




변화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

내 기준에서 판단하는 타인.

그것들에 인생을 할애하는

보통의 우리라 할 때

 

우리는 사실

자신만 바라보는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 세계에서의 나는 언제나 같아

변화는 굉장히 더디게 느껴진다.

빗방울에 깎이는 바위처럼.

 

그래서 자신의 변화는 모른 채

타인의 변화를 슬퍼하고 비방한다.

 


 

좋은 사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욕하고 깎아내려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모두가 울면서 너를 떠나가도

그들과 다른 나는

상대적으로 좋은 사람.

 

아무도 곁에 없는

좋은 사람.




정영택

010-3742-1343

youngt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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