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ㅊㄹ posted Jun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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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


해가 뜨는 것은 해가 지는 것
영원은 없고 순간은 짧다
하지만 그 순간은 잊을 수 없다


해가 뜨는 것은 달이 지는 것
달은 해를 증오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달은 언젠가 뜬다
두려워하지 말라
해를 짓밟으며 어깨를 펴고 뜰 테니


해는 언젠가 진다
마음껏 기뻐하라
그것은 우주의 순리일 테니



2. 하얀 것


하얀 것들을 좋아해서
예쁜 것들을 좋아해서
입을 맞추었더니


하얀 구름에게 입을 맞추었더니
먹구름이 되었고


하얀 꽃에게 입을 맞추었더니
빨간 꽃이 되었다


그리고 하얀 너에게 입을 맞추었더니
온갖 색깔이 너였다가, 아니었다가,

결국 사랑이 되었다

3. 우주


넓고 넓은 광활한 우주
그곳에 수많은 행성
내 행성 하나 있을까


어린왕자처럼
행성 하나 얻을 수 있을까


걱정만 하다
떨어지던 유성들 다 놓쳐버려


결국 나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외톨이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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