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걸어온 길
새하얀 종이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려면
몇 장이 필요할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분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며
동화와 같은 일기를 쓰는
향수 어린 향수에 젖어서
다음의 인생에는
나도 엄마가 되어볼 수 있을까
한가지 소원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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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하루의 시간을 온전하게 쓰려면
나만의 생활 방향이 있어야 한다
하루의 인생에서
돌아봐야 할 것은
지금이요
지금이 아니라면
바라볼 수 있는 건
나의 정신세계
그리고 없는 것들에 대한 초상
이해할 수 없지만
나는 나침반을 세개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떠나시면 남아가는 시간의 방향
어지러움 속에서 갈대 한 잎 붙잡아
돌아가고 싶은 자연으로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그대의 미소
시간이 없다 한들 지금도 없어야 하건만
보이는 건 신호뿐 항상 그곳으로 가고 싶다
이렇게 3개의 나침반
보는 건 아니지만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내 정신에는 한가지 방향이 있는 듯
포효하는 갈대밭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하늘이 보일 수 없는 그 공간에서 흘렸던
나의 얼굴에 남은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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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들어 버린 나의 감정은 돌이킬 수 없는가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당황의 횟수를 식으로 만들면
무한대 X 무한대 X 자기 정신의 형상 + 꿈
갈 수 없는 지평선을 수평으로 따라간다
보이지 않는가
이것이 나의 마음
결코 갈 순 없지만 가고 있는
지평선 아래서
축을 가로로 놓고
세로를 분기점으로 만들어 놓는다 함은
용서가 없음이요 자비가 있음이요
힘이 없음이요
걸어갈 길이 나타났음이요
떠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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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돌아갈 수 없는 길은 없다 했지만
너와 나와의 지친 인연에서
화해는 나를 돌아봄이었다
거친 수풀에서 너를 보았고
떠나는 너의 뒷모습에서 나의 마음을 보았다
너가 지나간 길에 내 마음이 있었고
너의 지나간 흔적에 돌부리가 있으면
나는 너를 붙잡아 피하게 해주었다
항상 지켜보면서도
지치지 않지만
항상 마주 보아도
행복하지만
우리만의 공간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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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춤
모든 인간이 고흐가 될 순 없지만
빛을 동경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이 고흐의 느낌을 되살리려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지만
자살의 흔적은 피할 수 있을까
항상 바라보아도 지칠 수 없는건
너와 나 사이에 남겨진
지난 추억
얼싸안고 붙잡고 늘어져 가는
끝의 도달함
마지막은 한계가 있었다
우리는 우리 사이의 공간을 노래한다
모든 사람
모든 길
모든 인연
다듬어지지 않은 색채로 너를 그려봤다
너에게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답고 즐겁지만
한가지 죽어가는 것에 대한 갈망이 심해
항상 추측으로 답을 만들곤 했다
우리는 공간에 살고 공간에 속지만
너는 그러지 말아라
너의 시에는 공간을 넣지 말고
사랑을 품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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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윤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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