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바위섬 posted Jul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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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 꽃

-이태열

 

그대를 가까이 볼 수 있어

내가 꽃이 된듯하오

향기를 가슴 깊숙이 내쉬면

오십대도 설렌다네

 

농부 발걸음 바뻐지면

들로 산으로 봄꽃축제

활짝 웃는 백만송이

짓궂은 바람도 꼬리 흔든다

 

일 년에 한 번

곱고 아름다운 모습

고급 향수 뿌려 유혹하니

뉘인들 반하지 않으리까

 

그대가 꽃이라면

나는 벌이 될래요

수많은 꽃 속에 숨어있을지라도

망설임 없이 단박에 찾아 가오리다

 

 

 

 

2. 가야산

-이태열

 

오만인상 다 쓰다 보면

사기당한 그 느낌 어찌 모르오

바쁘게 산 것도 몸에 대한 죄

이제 남은 세월 보상이라도

 

커피한잔 여유

더 오를 곳이 없는 정상

펼쳐진 자연경관 한 눈에

에구야 언제 그랬듯 희열을 느낀다

 

봄비가 온 뒤라

마지막 남은 겨울 진한 초록 물감으로

숲을 만들어 가고 있어

산에서 뿜어 나오는 상큼함

 

욕심도 경쟁도 없는 곳

세속 삶 인연 끊고

새소리 물소리 안주삼아

저녁노을과 막걸리 한 잔 어떻소

 

 

3. 북한산

-이태열

 

봄이 가려니

새 옷으로 갈아입느라

아직도 숲 속은 바뻐

 

벌써 숲이 된 곳은

그늘이 들이어져

바람도 쉬어가는구나

 

햇살은 못다 핀 꽃을 재촉한다

송홧가루 날릴 때까지

그 누구 입김을 기다리며

막내도 활짝 웃고 있어

 

거친 숨소리 듣고 싶었나

땀 냄새가 그리웠나

시들어 가도 버티고 있다

예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4. 바람

-이태열

 

깊이 잠이 들었더냐

불러도 인기척에도 대답 없네

갈 길 바쁜데 태평하기는

이러다 소나기 퍼 붓겠소

 

어찌 화가 났다여

갑자기 폭군 되어

애꿎은 아이 다칠라

술 한 잔 드시고 화 푸소서

 

집 사람 바람난 것도

하늘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어찌 심통을 부리시오

필요할 때는 코 베기도 안 보이더니

 

사랑하는 님아

함께 산다는 게 별거더냐

잠수도 거친 성격도 다 부질 없소

농부 땀방울이나 시원하게 닦아 주소서

 

 

 

 

5. 세월

-이태열

 

어디로 가니

물어도 대답 없는 시냇물아

앞만 보고 잘도 가네

 

다시금 한 방울씩 떨어지고 싶드냐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지

움직이는 건 모두 늙는단다

 

지금 네 모습

웃고 있더냐 인상쓰고 있더냐

아까운 시간 인정사정 없다

 

목적지가 어딘지

어느 정거장까지 와 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마라

정녕 궁금하면 세월에게 물어봐


이태열

kbs070@hanmail.net

010-4586-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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