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주형글 posted Aug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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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手話


웃음꽃을 피우는 중장년 한 무리
한잔 걸쳤는지 얼굴이 달아올랐다.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나
슬쩍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없다.


조금 더 지켜본다.
그 모습이 나비들의 향연이다.
한 마리가 내 가슴에 날아든다.
아, 마음은 소리가 없다.



순정


교복 안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지폐 꺼내 들고서는
영화표 사게 해달라고
발을 동동 구르며 떼쓰던 너


그때 네가 얼마나
순수했는지 모를 거야

정말 사랑스러웠거든



피고 지는 것까지


활짝 핀 꽃
많은 사랑을 받아야 마땅해


한껏 머금었던 수분을 모두 잃고
꽃잎이 다 떨어져 향기를 잃어도


너는
아름다운 꽃이야



사모곡


영혼의 분말 가루가 당신의 눈만 같던
하늘 담은 강물에 스밀 때야

나 또한 처음 아들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그제야 알 수 있었는지


당연한 것인 줄만 알았던
멀고 먼 일방통행 길을
지금이 되어서야 거슬러 오릅니다


가슴에서 흐르던 굳은 핏자국과
가시밭 헤쳐왔던 세월의 흔적 남은
그곳에, 멈추어 서고야 말았습니다.



아가야, 인간은 닮지 마라.


치이면 죽는 줄도 모르고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해맑게 도로변을 누빈다.
첫 번째 차는 간신히 피했고 두 번째 차는 치겠다.
잠깐! 중지! 저번에 고양이 구하다가 물려서
파상풍 주사도 맞았겠다 차를 등지고 쪼그려 앉아서
이리와 손뼉을 쳤다. 안 오면 돌아서야지 생각했다.
다행이다. 쫄랑쫄랑 달려와 품에 쏙 안겼다.
새카만 발을 보니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알겠다.
이 녀석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반려견 등록해서 칩을 심자 목걸이도 있다.
주인은 찾아줘서 고맙다고 전화 한 통 없다.






이름 : 임주형

생년월일 : 1993년 10월 13일

이메일  : wngud8299@naver.com

전화번호 : 010-3949-8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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