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by 평범한글쟁이 posted Aug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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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저 서쪽의 산너울을 타고

뉘엇뉘엇 햇님이 넘어간다

무엇이 급한지

무엇이 바쁜지

그는 넘어간다


이윽고 햇님이 사라진 세상엔

어둠만이 자리잡고,

오늘따라 유독 달님도 숨어서

세상을 어둡게 한다


나는 그 어둔 밤길을 걸어간다

여기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아름답던 꽃들도, 푸른 바다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나의 마음에 가득해질때,

머리위를 보니 별 하나가 반짝인다


어두웠다, 괴로웠다

그러나 그 별은 나에게 빛을 보였다

그 별은 나를 위해 비추고 있다


그 빛이 위안이 된걸까

길이 보이고 어둠이 사라져간다.

단 하나의 별이 길을 보여준다.


언젠가 다시 이 어둠이 나의 마음에 올 때

언젠가 달님도 숨은 밤이 올 때

저 별은 다시금 나를 위해 비취겠지


나무의 꿈


드 넓은 대지위에

작은 나무하나가 솟아오른다


다른 누구보다 작고 초라한

그 작은 나무하나에겐

그 누구보다 큰 꿈이 솟아오른다


' 언젠가 나도 큰 나무가 되어

모두가 쉴 수 있게 하는 나무가 되고싶다'


나무는 꿈을 안고 자라난다.

비바람이 불어도, 햇님이 사라져도

폭풍이 불고, 홀로 남겨진다 해도

나무는 꿈을 안고 자라난다.


새들이 날아와 비웃어도

벌레들이 와서 자신의 꿈을 갉아 먹어도

큰 나무들이 앞길을 막아서도

나무는 꿈을 안고 자라난다


그렇게 나무는 큰 나무가 되어

비웃던 새들이 와서 쉬고

벌레들이 와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나무들이 모두가 존경하는

작은 나무는 큰 나무가 되었다


매미의 연주

매-앰 매-앰

더운 여름철 시끄러운 소리

매미의 노래가 들려온다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해도

사람들은 짜증난다 해도

난 이 매미의 연주가 좋다


한 평생 땅에 살다가

드디어 나온 세상이 얼마나 기쁜가

한 평생 어둠속에 있다

드디어 본 빛이 얼마나 황홀한가

그들의 연주에는

기쁨과 즐거움과 감사와 행복이 존재한다


하지만 때론 서글퍼지는 연주가 있다

이제 얼마남지 않는 매미의 연주

그는 힘을다해 연주한다


단 몇일 밖에 않되는

자신의 땅 밖에 생활에서

누군가 자신을 기억해 주시 바라며

그는 열심히 연주한다


아, 아름답고도 서글픈 연주의 소리

매미는 오늘도 연주한다.

행복을 누군가 기억해주시를

소소한 소망을 가지며 연주한다


선 하나

선 하나에서 쓰는 세상

작가의 세상


선 하나에서 그리는 세상

화가의 세상


선 하나에서 연주하는 세상

연주가의 세상


선 하나에서 느끼는 세상

나의 세상


선 하나에서 시작된 하루

어느새 뒤죽박죽

그런 세상에서 유일하게 곧는 선하나

당신을 향한 선 하나


그런 당신이 그리워지고

당신이 사랑스럽고

당신께 나아가고픈

선 하나에서 시작된

나의 하루


빗 속

주륵 주륵

예상치 못한 비

갑자기 쏟아지니

차마 나가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른다


모두가 건물안에서 비를 피한다

누구는 우산을 가지러 가고

누구는 뛰어간다

비가 오면 당연스럽게 하는 행동

항상 똑같은 습관

변하지 않는 생활


빗 속에 손을 내밀어 보니

촉촉하고 시원하며 따뜻한

그 비는 나의 손을 감싸고 흐른다


그제야 알게 된 나의 나날

당연스럽게 하는 행동

항상 똑같은 습관

변하지 않는 생활

마치 비를 맞으면 고장날거 같은

하나의 로봇의 인생


빗속으로 한 발짝 나아가

비를 맞는다.

다들 이상히 쳐다보아도 나는

그 빗 속에 가만히 있는다


시원하다, 따뜻하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사람임을 느낀다


나를 알려준 이 빗속에서

나는 행복을 느낀다


조용히 빗속을 걸으며

나는 나를 느껴본다.


응모자: 빈경환

이메일: watvs@naver.com

연락처: 010-407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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