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창작콘테스트 시공모

by 가지가지 posted Aug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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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조그마한 너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다

한 손에 푹 들어오던 너의 어깨,

작은 손, 예쁜 눈동자


그 아름답던 모든 것들이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이젠 볼 수 없고 다시 널 만질 수도 없겠지

이렇게 나에게 너라는 감각이 사라져간다


애원

너와 함께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조금이나마

널 느끼려 한다


너의 향기가 멀리 달아나지 않게

바람에게 애원했다


너와의 추억이 내 가슴속에서 잊히지 않게

꼭 잊지 말자고 타버린 가슴에게 애원했다.


걱정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해

하루에도 수십 번은 널 생각하며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한다


넌 지금쯤 무얼 하고 있는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날도 추운데 따뜻하게 입었는지

집은 일찍 들어가는지


내 모든 것은 너였고

내 모든 것이 사라져간다


언젠간

나는 오늘도 네가 좋아하던 시를 쓴다

언젠가 너에게 닿기를 바라고 바라며


네가 이 시를 보고 너를 이렇게나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행복함에 젖어 울음을 그리고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불나방

무엇을 위해 내 맘을 이렇게나 태워왔는지

내 마음은 이젠 심지조차 남아있지 않다


불나방처럼 스스로를 태워왔건만

너는 나를 내쫓으려 드는구나


너에게 나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태워서라도 널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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