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조그마한 너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다
한 손에 푹 들어오던 너의 어깨,
작은 손, 예쁜 눈동자
그 아름답던 모든 것들이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이젠 볼 수 없고 다시 널 만질 수도 없겠지
이렇게 나에게 너라는 감각이 사라져간다
애원
너와 함께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조금이나마
널 느끼려 한다
너의 향기가 멀리 달아나지 않게
바람에게 애원했다
너와의 추억이 내 가슴속에서 잊히지 않게
꼭 잊지 말자고 타버린 가슴에게 애원했다.
걱정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해
하루에도 수십 번은 널 생각하며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한다
넌 지금쯤 무얼 하고 있는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날도 추운데 따뜻하게 입었는지
집은 일찍 들어가는지
내 모든 것은 너였고
내 모든 것이 사라져간다
언젠간
나는 오늘도 네가 좋아하던 시를 쓴다
언젠가 너에게 닿기를 바라고 바라며
네가 이 시를 보고 너를 이렇게나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행복함에 젖어 울음을 그리고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불나방
무엇을 위해 내 맘을 이렇게나 태워왔는지
내 마음은 이젠 심지조차 남아있지 않다
불나방처럼 스스로를 태워왔건만
너는 나를 내쫓으려 드는구나
너에게 나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태워서라도 널 사랑했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