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수려한 꽃잎이 바람에
흔들린다하여 고개를
숙인적 있었던가
삼천리강산에
푸른 하늘을 향한
일편단심
시든적이 있으랴
무궁한 이 토지에 남아
완강히 꽃대를 세워야지
뱁새의 일기
“씨씨씨씨”
작고 힘없지만
쉴새없이 달려온 뱁새의 일기
햇빛과 달빛
옆집 개구리도 모르는
치열한 삶의 이야기
늘어진 황새의 그림자와
경쟁하듯 살아
열등적인 삶의 이야기
벼로 수놓은 일기장 끝자락
참, 애썼다.
참, 노력하며 살았구나
시골사람들
위천이 감도는 내 고향
청화산 자락 아랫마을
거름 썩어가는 냄새가 한창일때
농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막걸리와 두부김치
새참을 내어오는 할매들의
바쁜 발걸음이 못내 불안하다
도시에서 내려온
손자,손녀
감이라도 하나 더 따주려
아픈다리를 붙잡고
밭으로 가는 걸음을 보며
서럽고 속상한 마음이 든다
오랜 시골생활에
다들 내어주는 자연을 닮아버린것일까
자신의 것을 정을 핑계로 다 내어준다
어느새 자신들이 그 자연이 되어가고 있다
작성자: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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