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합니다. 시 5편

by 하늘들과바람들과별들 posted Oct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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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해

 

온 몸이 지치고

창밖엔 비가 오는 아침에도

밥통을 열면

언제나 따뜻한 해가 뜬다

 

해는

아낌없이 제 몸을 퍼주며

 

오늘 하루도

어스러지게 씹어라고

나에게 말한다

 

슬픔도

눈물도

꼭꼭 씹어 삼키라고

 

밥통 안에 뜬 해가

따뜻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마음이 추울수록

밥통 안에 있는 밥알처럼

서로 껴안고 살아야지

 

춥다고 돌아 앉아

혼자 떨어져 있지 말고

 

더운 김 팍팍 내며

서로 부둥켜안고

뜨겁게 살아야지

 

 

그림자

 

바람이 불면

꽃 향기는 날아가도

 

꽃 그림자는

그대로 있듯

 

이별이 내게로 와

그대는 떠났지만

 

그대와의

아름다운 추억은

그대로 남아있네

 

지금 밖에

바람이 부니

 

꽃 그림자 같은

그대가

 

내 마음 안에서

가만히 흔들리네

 

 

 

 

다시 또

봄 입니다

 

당신이 내게 오시니

까만 밤에도

환한 봄 입니다

 

당신이 웃으시니

추운 한 겨울에도

따뜻한 봄 입니다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봄 입니다

 

 

눈 동 자

 

그대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 안에

내가 보입니다

 

동전만한 그대 눈 안에

내 온 인생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대

눈 한번 깜빡 일 때 마다

 

내가 피고

내가 집니다



 

 

 노진환

 xy200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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