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by 김솜 posted Nov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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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꿈의 숲속을 걷는다.


폐부를 찌르던 숨
얼어붙는 심장소리
서로를 잇는 나뭇가지 사이로
이어진 결실
서릿빛 가느다란 줄기들로 이어진
쌀쌀한 계절은 이리도 차디차서
호흡처럼 투명한 실로 보다 너와 이어져

호흡을 품고 식어버린 가슴이 맥박이

 현존하는
영원같지 않은 현실을 벗어나
시간도 색도 멈춘 숲속
사랑스런 계절에 잠든 식물
우리 이토록 오랜 꿈들 사이로
얼마나 더 오래 머물고
잠시 낮에 머물다 간 별들처럼
녹아내린 얼음들처럼
참앗던 호흡이 녹을것 같아

식어버린 가슴이 연결된 그곳
나는 그 속에서 깊이 잠들래
이미 녹여져 있는 건 우리 말고는
단지 우리의 멈춘 시간들만이 이곳을
다시는 꿈꾸지 않을것 같아서 이제


헤메이더라도 우린 더이상 서로를 잃지 않으니 
서로의 색을 기억하고
잿빛이면 잿빛인대로 이 꿈을 기억하자

색도,영감도
투명했던 시절도
모든게 다 물르고 녹아서
하나의 것으로 만든 무의식의 꿈
반짝이는 감정은 메마른 짓밟흠에 괴로워해서
아픔은 잿빛이 되고 재조차 남기지 않게
불속에타 버려 재가 된 하늘의 구름들
먼지처럼
무뎌져서 이젠 너도 나와 같을거라고


2.의심

..엄청나게 못나고 미움받고 외면되고 
평가절하될수밖에 없는 
나의 무언가가 
까닭없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치고 잇다는 생각
.사실 그래서 겉으로 내심 웃었고
,그들의 감정과 배려는 같이 우산을 써준, 감사한거라는 기분이 들엇어도

속으로의 나는 한없이 슬펐더라 

사람들이 조금만 나를 피해도 애써 외면해도 들고
나의 잘못에 너무나 산처럼 버거운 큰 죄책감은
심지어 여기 있는 내가 정상이 아닐꺼라고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나는 애써 그들이 맞다고 생각햇고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데

믿을 수 없는 것은 나로썬 바꿀 수 없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믿어주는
내가 쓰고있는 나는 껍데기라고까지 생각되니까
우산 대신 쓰고있는 껍데기
비는 내리는 비는 막아줄 수 있어도
수많은 결핍
나에게 내리는 비는 못 막아주는 것이더라



3.그림 속

빛을 내고 있지만 어딘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는 별, 
바람의 체취, 낮익은 온도와 습도, 
너무나 낮설어서 웅얼거리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 

그리고 따라가는 길. 그대가 걸었던 시간 속에서 방황하는 나.
길은 있는데 
뭔지 모를 마음을 빼앗겨서 흔들리고있는 시야,

풍경 저편에는 누군가의 손길로 빛어낸 듯한 하늘이.
그리고 너무 맑아서 이지러질 듯한 아픈 공기가,
투명하게 메먀른 마음을 비추고 깊은 바닥부터 고요히 머무르게 해. 

이 뒷편에 돋힌 가시와 험함은 모른채 그대는 갈 길을 가는 거야. 
알려줘. 내가 가야할 곳이 이곳 밖에 있는 어디라고, 
그래서 그림 속에서는 헤메일 수조차밖에 없다고. 너의 환상,
네가 만든 아름다운 꿈길 위로 날아오르고 싶은데 부러진 날개는 한참을 나를 방황하게 했고 
끝내는 밑으로 떨어져 물감을 부자연스럽게 화폭에 묻었어. 
너를 터트리고, 조금만 부풀면 날아오를것같은 가슴을 건드렸어. 아파서 터져버릴것 같은 붕붕 떠 버린 곳에 꽃힌 바늘하나는 
이다지도 아파서 누군가한테는 익숙한 고통이지만 나한테는 참을 수가 없더라.



4.내 마음의 미로

마음 속에 한때 박혔던 오래 전
내 칼
그것은 누군가를 향할지 몰라.
어쩌면 저기 있는 타인의 목을 순진히 웃고 있는 
환하고 하얀 얼굴의 내 목을 향해
그대가 겨누고 있는 비수들을 쏘아

과거 사진첩 속에 있던 천진함을 구겨오려서 자르고 
내뱉는 것엔 독한 가시만 있는 것만 같은 
사실은 나 자신이
잔인한 말을 뱉으면 꼭 내가 아닌 것만 같다고
 
어쩔 수 없는건 단지 내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야. 아니 사람이기 때문이야.

뱀이 허물을 벗듯이 사실은 그런 '인간적인' 핑계들을 벗어내고 
잘라낸 나의 세치 혀로 내뱉은 독이 담긴 것만 같은 위로들
사실은 다시 사랑하는데
너무나도 순수해서, 날카롭고 잔혹하고 고통스럽게 천천히 너를 헤치고, 
진저리나게 우린 아팠어 네가 내 독에 잠식되는 걸 보고 너조차도 끝내 나를 포기하지 못한 
그걸 지켜보는 나를 파먹고 끝끝내 나는 내가 너를 헤치는 걸 보지 못해서 그걸로 나는 아팠어.

전갈과 개구리같이
필요하다는 위로와
절실하다는 갈망이
그리고 사실 사과같은것도 죽음 뒤엔 허무하잖아.
미안했는데.

5. 할머니

아마 아무래도 좋았다
숨이 끊어지고, 구겨지고 이제 다시 날아오르려 했던
날개가 부서져도 그건 이제 아마
아무래도 좋았다
촛농에 녹아 아스라질 듯한
희끄물한 날개로 
그대와 함께 보낼수 있엇던
긴긴 밤이 마냥 어두컴컴하고 까매기만 해도 좋았다
빙긋이 웃고 있기만 한
잠든 그대의 손을 붙잡고
생전의 까만 눈을 보면서
그대 안에 보이는 저 하늘이
문득 맑고 투명하게 쏟아져 오는 은하수들이
검기만 한 밤을 한 폭의 도화지 배경처럼

당신과의 추억에 몰려온다
흔들리는 추상 같아서
나는 흔들리고
내가 있을 곳이 밤인지
내가 있어야만 했던 낮인지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단지 요동치는 별무리에서
그대와 함께 움츠러든 따스함을
이 빛이 다할 때까지 무엇인지 모를 차가운 새벽이 오기 전
새벽이
내 밤을 앗아가 버리기 전
당신은 지구를 떠나는 것이다
나는 이대로 맞잡은 손과 하얀빛 그대가
별들로 색칠된 초록빛과 푸른빛과 갈색으로 된 내 몸을 보고서
이상하리만치 절박하다고 했던 
그저 애초에 존재하지 않던 껍데기따위가 아니라
없어져버려도 더이상 아쉽지
아니할 그것처럼
당신과 함께 진짜 별을 보고 있는거야.




이름 : 명송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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