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외 2편

by 반겨라 posted Nov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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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따뜻함이 끌어당겨
살포시 옆에 앉게 되면
온기에 물들어
눅눅해져만 간다

아주 작게 보여 손으로 가리면
손 틈 사이로 삐져나오고 만다

예민하게 만드는
빛에도, 소리에도, 냄새에도
너를 찾고 있을 때

눅눅해져만 간다






암연

숨을 쉬어도 숨이 모자라
눈을 감아도 빛은 들어와
여기저기 시큰하게 들어와
뭉툭하게 만들어 놓고

쿵, 쿵 뛰어도 아직 세차고
간질거리며 온몸에 퍼져와
약 올리는 듯 재잘거려와
다시금 떠오르려는 해를 두고

돌아라 태엽아, 두렵지는 않아
말린 날개는 쫙 펴지고
가슴 깊이 들어왔던 끈적임을 토해
놔달라며 속삭이곤 했는데

작은 암연은 삶을 닮아
 담담하고 모질게 굴어와
눈을 가리면 어줍게 굴어와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

말라버린 가랑비로
자라남에 흩어진 양수로

홀연히, 그렇게 사라졌다






너무 편히 눈을 감고 있어
잠시, 수마에 빠지신 거라고
사자가 기웃거릴 때도
수마에 이끌려 눈을 감으셨으니

따뜻하게 들려오던
목소리, 들리지 않아 화가 나신 거라
다리 건너 나들이 가실 때도
미련 담은 노래 한번 불러드리지 못하였으니

마음 한가득 뿌옇게 되어
단지, 침대에 가지런히 놓인 손이
창백히 보이는 것이라고

그저, 희게 보일뿐
그 손은 여전히 따뜻할 거라고
이젠 정말 알아버릴 거 같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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