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사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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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밤의 소리
침묵의 끝은 탄성이었다
네온사인 가득 널린 침사추이
탄성만이 하나 되어 들끓는다
피의밤 어둠의 전사
피 냄새 끓는 거리를
맡는다 다가온다 마치
잡아먹을듯한 사냥개 마냥
덤벼도 피하지 않는
하나의 방패가 되어
하나 둘 가로등 꺼졌다
켜지는 침사추이의 밤
오늘도 홍콩의 트램은
요란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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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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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이 부른 담배 한 개비
손가락 사이로 스며든
타르의 타 들어가는 냄새
힘껏 마셨다 내쉬는
검은 연기, 떠오르는 그것은..
현재의 부정 끝없는 모습
지독하다 니코틴보다도 질린
마주할 내가, 피하고 싶은 조우
담배는 타 들어간다
시간 가듯 애간장 태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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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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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부정만이 나의 생각을 옥 메일 때
현실의 모습은 외면한 채 바라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낼 뿐
단지 거울의 역할은 그뿐인데
칙칙한 얼굴에 나이 못지않은 주름이
참 고달프구나 한 번 더 보아도
똑같은 정답 누군가 그랬지
꽃은 보아도 보아도 이쁘다
내가 꽃이 아니라는 건
어쩌면 세상의 진리이지만
보아도 보아도 외면하는 건
진리가 아니기를 바랐건만
얼굴 속에 스며든 그 삭막함이 주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란
왜 이렇게 아프게만 하는지
그 아픔 참다못해 나는
오늘도 외면한다 거울이 주는 그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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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가 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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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운명은 거기까지인가요?
알 수 없는 우리들은 정중히 묻습니다
이제는 답마저 들을 수 없는
서로 다른 공간에 놓인
말 없는 고통, 내면의 아픔에 쌓인
검게 그을린 당신의 숯이란
갈랐죠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영혼의 공간
이승의 나는 그저 울 뿐입니다
눈물 나오는 육신의 모습
아직은 이승 사람이라는 것이
미안하다 말 한들 풀 수 없는
그 고귀함의 숭고 그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저승 속 당신이 부르는
이승의 비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