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창작 콘테스트 침사추이 외 3편

by ymj729 posted Nov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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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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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밤의 소리

침묵의 끝은 탄성이었다 


네온사인 가득 널린 침사추이 

탄성만이 하나 되어 들끓는다 


피의밤 어둠의 전사

피 냄새 끓는 거리를 


맡는다 다가온다 마치

잡아먹을듯한 사냥개 마냥 


덤벼도 피하지 않는 

하나의 방패가 되어 


하나 둘 가로등 꺼졌다 

켜지는 침사추이의 밤 


오늘도 홍콩의 트램은 

요란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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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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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이 부른 담배 한 개비

손가락 사이로 스며든 

타르의 타 들어가는 냄새 


힘껏 마셨다 내쉬는 

검은 연기, 떠오르는 그것은..

현재의 부정 끝없는 모습 


지독하다 니코틴보다도 질린

마주할 내가, 피하고 싶은 조우

담배는 타 들어간다 


시간 가듯 애간장 태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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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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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부정만이 나의 생각을 옥 메일 때

현실의 모습은 외면한 채 바라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낼 뿐 


단지 거울의 역할은 그뿐인데 

칙칙한 얼굴에 나이 못지않은 주름이 

참 고달프구나 한 번 더 보아도 


똑같은 정답 누군가 그랬지 

꽃은 보아도 보아도 이쁘다 

내가 꽃이 아니라는 건 


어쩌면 세상의 진리이지만 

보아도 보아도 외면하는 건 

진리가 아니기를 바랐건만 


얼굴 속에 스며든 그 삭막함이 주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란 

왜 이렇게 아프게만 하는지


그 아픔 참다못해 나는 

오늘도 외면한다 거울이 주는 그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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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가 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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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운명은 거기까지인가요?

알 수 없는 우리들은 정중히 묻습니다 

이제는 답마저 들을 수 없는 


서로 다른 공간에 놓인 

말 없는 고통, 내면의 아픔에 쌓인 

검게 그을린 당신의 숯이란 


갈랐죠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영혼의 공간

이승의 나는 그저 울 뿐입니다 

눈물 나오는 육신의 모습 


아직은 이승 사람이라는 것이 

미안하다 말 한들 풀 수 없는 

그 고귀함의 숭고 그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저승 속 당신이 부르는 

이승의 비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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